[IT 현장]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인간과 소통 시작

이지우 입력 : 2017.03.31 14:21 ㅣ 수정 : 2017.03.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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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가 지난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국내 인공지능 기술개발 현재 위치와 '누구' 업그레이드 현황 및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이지우 기자]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내 AI는 공부 중…언어기술은 비문, 외래어에도 인식하도록 공부 중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연애편지 대필가로 정작 본인의 와이프는 챙기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테오도르는 ‘당신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이해하고 알아줄 존재’라는 광고 카피에 이끌려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컴퓨터 OS인 ‘사만다’를 사면서 자신에게 귀기울여주는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이다.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아직 기술력은 2013년 개봉했던 영화 ‘HER’ 속 사만다와는 괴리감이 있다. 수동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한층 더 진화시킨다. 인공지능이 고객에 먼저 말을 거는 것이다. 물론 먼저 말을 거는 것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SKT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인공지능의 기술개발 현재 위치와 ‘누구’ 업그레이드 현황과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인공지능의 음성인식 기술부문에서 스마트폰과 전용 디바이스를 비교해보면 음성인식 거리는 스마트폰의 경우 주로 1m 이내이다. 전용 디바이스는 보통 2~3m 이상에서 인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또 음악재생 중 음성 인식에 대해선 스마트폰은 불가능하지만 전용 디바이스는 가능하다. 음성인식의 시작은 스마트폰은 터치 방식이지만 전용 디바이스는 음성으로 명령이 가능하다.
 
언어 기술 측면에선 언어 자체가 같은 의미지만 표현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아직 한계가 있지만 개발 중이다. 예로 ‘서울역으로 가는 빠른 길 안내해줘’라는 문장에서 목적지가 ‘서울역’, 서치타입이 ‘최소시간’으로 나눠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인식되면 ‘빨리 서울역 가는 길’, ‘서울역 빨리 가는 길’ 등으로 명령해도 같은 것으로 인식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누구’, 이용자에 먼저 말 걸어 ‘알림 전달’
 
그렇다면 ‘누구’의 현재 위치는 어느 정도 일까.
 
최근 누적 판매량은 7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 월 평균 1만대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일 디바이스로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다.
 
지난해 첫 출시 당시 기능에는 △멜론 △스마트홈 △알람 △날씨 정도였으나 이후 △팟캐스트 △길안내 △치킨·피자 주문 등으로 확장됐다. 여기에 이어 4월 1일부터는 △11번가 쇼핑·주문 △프로야구경기 정보 제공 △오늘의 운세 △알림기능 등이 추가로 선보여진다.
 
11번가 쇼핑은 이용자가 “누구야~ 11번가 오늘 추천상품은 뭐야?”라고 질문하면 “오늘은 000 상품이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주문은 “000 주문해줘”하면 바로 주문이 가능하고 배송현황도 ‘누구’로 확인이 가능하다. 즉 가장 짧게는 2마디로 주문 가능하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프로야구는 일일이 찾아 경기결과를 볼 필요가 없이 △경기 일정 △순위 △결과 등 각종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늘의 운세’는 출근 전 간단하게 말로 알아볼 수 있다. 향후 △별자리 △띠별운세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음성알림기능은 사용할 때 “오늘은 00 기능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특히 ‘알람 기능’에 대해선 인공지능 서비스가 명령을 기다리는 형태가 아닌 먼저 ‘신호’를 보내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즉 새로운 기능이나 유익한 정보 등이 발생하면 ‘누구’는 노란색 무드등을 점멸해 사용자에게 할 말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고객이 “누구야~ 알림 알려줘”라고 음성으로 말하면 ‘누구’가 알림 등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이 먼저 말을 거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 이용자마다 개인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SKT는 ‘누구’를 출시하고 이용자 의견을 받았을 때, 일부 이용자는 ‘먼저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먼저 말을 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의견이 분분했다.
 
따라서 이 점에서 SKT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한 방식이 이번 ‘알림기능’이다. 

▲ 펫(Pet)형 인공지능 디바이스 [사진=이지우 기자]


얼굴인식 기술 96.2%…향후 디바이스 다양화 및 개인에 더 밀착화할 예정
 
‘누구’는 좀 더 개인화될 수 있도록 계속 기술 개발을 해 나갈 예정이다. 박구용 SKT 미래기술원 랩장은 향후 ‘누구’ 발전에 대해 크게 두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디자인 변화와 현 기술을 더 고도화해 개인화에 밀착하는 방향이다.
 
박 랩장은 “‘누구’는 현재 스피커 형태로 출시됐지만 로봇 타입이나 영상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기기나 토이봇 등에 탑재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로봇 기술을 갖고 있는 서드파티 등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굴 인식 기술도 향후 도입될 예정이다. SKT측에 따르면 공인평가 PROTOCOL 기준, 96.2%로 이는 구글 99.6%, 페이스북 97.35%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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