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3) 선우명호 교수③ 자율주행차 기술, 운전자 일자리 뺏기에는 역부족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3.30 17:30 ㅣ 수정 : 2017.03.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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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30일 강연에서 자율주행차 시행까지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자율주행차로 인해 ‘운전자’ 직업이 위태롭게 되진 않을까?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선우명호 교수는 30일 강연에서 자율주행차로 인한 일자리 걱정은 당분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자율주행차 보급화에 아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선우 교수는 “2010년 구글이 세상에 자율로 가는 자동차를 소개했다. 사람들은 이제 자율주행차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율주행차 시대는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아이디어로 따지면) 구글이 최초가 아니었다. GM은 1956년에 자율주행차를 예고했다. 그들은 20년 뒤인 1976년에 자신들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팔 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으라는 마케팅까지 했다”며 “자율주행차는 지속적으로 연구돼왔다. 그러나 61년이 지나도록 아직 보급화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먼 길, “도로 위 변수가 너무 많다”
 
자율주행차는 운행 중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한다. 또 자동차 출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딥러닝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고, 즉각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선우 교수는 “자율주행차 AI기술은 큰 화제를 모았던 알파고와는 다르다”며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결과를 토대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바둑돌을 놓으면 된다. 그러나 자동차는 확률만으로 선택할 수 없다. 알파고는 계산에 실패해 대국에서 지더라도 제2대국을 두면 된다. 자동차는 사고 나면 끝이다”며 자율주행차가 도달해야 할 AI기술의 난이도를 강조했다. 
 
도로여건에는 확률로만 따라가기에는 변수가 많다. 선우 교수는 “차선 바꾸기가 특히 어렵다. 자율주행차는 레이더 등을 활용하고, 뒤차의 속도를 계산해 차선을 바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차선을 바꾸려고 하면 일정속도로 주행하던 뒤차가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로 따라붙는다”며 ‘확률’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용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자율주행차에는 GPS 기술이 접목된다. GPS의 가격대는 3만원부터 3억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자동차에 사용하는 GPS는 실제와 20m정도 차이가 난다. 2Om면 자율주행차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위치가 정확한 GPS는 대부분 군용이다.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자동차에 적용하기에는 실질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은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내 일자리가 사라질까, 내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사는 문화가 어떻게 달라질까. 하지만 오늘 강연으로 자율주행차로 인한 일자리 걱정은 줄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3) 선우명호 교수③ 끝.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4)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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