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이재용과 조윤선의 구치소 ‘후일담’ 두고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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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이재용 탕수육 거절사건, ‘옥중 특혜’ 비난 속 ‘적절한 처신’ 평가도
재계 관계자, “이 부회장, 이번 수감 생활 잘 견뎌내면 전화위복 경험 될 것” 논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서로 다른 수감 태도가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과 종편 패널들은 물론이고 재계관계자들도 흥미로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간 중앙 4월호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난하게 서울구치소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게 특검 관계자의 전언이다. 통상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던 인사들은 수감될 경우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인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 대표 재벌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구치소의 열악한 조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조사관은 이 부회장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고 권했으나, 오히려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자장면을 먹겠다”면서 거절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검찰의 ‘탕수육 특혜’를 거절하고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A급 적응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이재용 탕수육 거절 사건’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분위기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 부회장의 거절 행위보다 특검에 의한 또 다른 ‘옥중 특혜’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구속된 사람에게 조사관이 먼저 탕슈육을 권하는 건 무슨 스토리냐“, ”구치소에서도 특혜를 받는 건가“등의 가시 돋친 논평이 쏟아졌다.
만약에 이 부회장이 조사관의 권유대로 탕수육을 시켜먹었다면 득보다는 실이 훨씬 컸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7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만약에 이 부회장이 탕수육을 시켜먹고 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면 또 다른 비난이나 가십거리가 됐을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잘 교육받은 재벌가 3세로서의 면보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수감 생활을 잘 견녀낸다면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로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이 부회장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경험을 하는 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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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초기에 폭식하다 요즘은 귤만 먹어 영양실조?
모 종편의 패널, “여성이라 목욕이나 화장을 제대로 못해 스트레스 클 것” 분석
반면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극도의 부적응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선 장관은 다른 음식은 거부하고 귤만 먹고 있어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관계자는 “본인이 구치소에 수감될 줄 전혀 예상 못 했던 것 같다"면서 "언제 쓰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입소 초기 교도관에게 5분 간격을 시간을 묻는 등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모 종편의 패널인 H씨는 이와 관련해 “조윤선씨가 수감생활 초기에는 폭식 증세를 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상 한국사회의 금수저라고 할 수 있는 조씨가 구치소라는 열악한 생활공간에서 행동의 자유까지 제약받게 되자 극도의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조씨는 여성이므로 목욕이나 화장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도 심리불안에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자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가 매일 조 전장관을 접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화제이다. 수감자에 대한 일반인 면회는 10분 안팎으로 제한되지만 담당 변호사에 의한 접견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된다. 때문에 재벌가 인사 등의 경우 유명 로펌의 담당 변호사가 매일 접견을 해 ‘자유시간’을 확보해주는 ‘편법’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액의 비용이 소요됨은 물론이다.
조 전장관의 경우는 남편이 변호인이므로 매일 접견을 하는데 따른 경제적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장관은 하루 중 9시간동안은 남편인 박 변호사와 비교적 자유스러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감생활에 심각한 부적응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
김종 전 차관, 이 부회장에게 ‘패트병 아령’ 권하는 등 친밀감 표시
한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구치소에서 이 부회장에게 친밀하게 다가서는 태도를 보였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김 전 차관은 특검 조사실 앞에서 대기 중인 이 부회장에게 “구치소에서 건강하게 버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500mL 페트병 두 병에 물을 담아 들었다 내렸다 하며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보다 먼저 수감된 김 전 차관이 ‘옥중 선배’로서 ‘수감생활 팁’을 전수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차관이 몰락한 과거의 ‘보스’인 최순실에게 등을 돌리고 이 부회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속이 보이는 태도’라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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