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인재 JOB콘서트 현장]① 대기업 인사담당자 “고졸자간에도 직무 경험· 지식에서 편차 커”

이안나 입력 : 2017.03.23 17:57 ㅣ 수정 : 2017.04.25 09:46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2017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이안나 기자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고졸 취업박람회인 ‘2017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콘서트’가 22-2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6번째다. 이날 잡콘서트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GS칼텍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기관과 유망 있는 중소기업 105곳이 참여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일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면 좋다”고 공통으로 말했다.

삼성전자, “전공과 직무에 관한 자격증 있으면 유리할 것”

삼성전자는 전공과 직무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를 찾고 있다. 박람회 현장  실무를 맡고있는송인승 삼성전자 인사부 대리는 “고졸 채용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고 지원서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본다”며 “대외수상경력 같은 것이 있다면 없는 사람들보다 눈길이 가긴 하겠지만 그것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고졸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채용공고가 확정되지 않아 어느 분야에서 뽑을지,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5월에 고졸 5급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첨단 설비 공정·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설비 엔지니어직을 채용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직무적성검사(GSAT) 실시 후,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다.

▲ 삼성전자 인사 담당자에게서 채용정보를 얻고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 사진=이안나 기자


현대차, “전공지식과 기술력 있으면 대졸자와 차이 없어”

현대자동차 측도 사업부 별로 고졸자들을 채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고졸자 채용 규모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졸 채용자들은 주로 정비직에 배치된다. 그만큼 자동차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동차’ 전공의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자동차 구조에 대해 공부하는 특성화 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서비스기획팀의 이택상 대리는 “채용을 하면 특히 자동차 전공자들이 지원을 많이 하는데, 기능대회 수상 경력 등이 있으면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공 지식과 기술력을 갖춘 지원자들을 선호하고 대졸자들과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련 전공자 우대”

포스코의 경우 아직 채용계획이 확정되진 않았다. 포스코 인사 담당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원 관련해 질문하러 왔지만 관련 전공이 아니어서 되돌아가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할 생산직 직원을 뽑는다. 지원자격이 금속·기계·전기 분야 전공자이고 병역필 또는 면제자이어야 한다. 비전공자일 경우라도 금속·기계·전기 분야 자격증을 보유하면 지원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기능대회 입상자와 사회공헌활동 우수자,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중급이상 자격증 등을 가졌으면 가산점이 붙는다.

포스코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거쳐 필기시험 및 인성검사(PAT)를 치른 후 두 번의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된다. 필기시험은 한국사와 수학, 상식으로 구성된다. 1차 면접은 인성·직무 면접(전공 또는 보유 자격증 관련) 중심으로 이뤄지고, 2차 면접은 조직적합성 면접이다.

여기서 최종합격하면 NCS 기반 일학습병행제를 적용해 1년간 근무한 뒤 평가한다. 채용 규모는 세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교사가 기록한 학생 생활 태도 주목하게 돼"

GS칼텍스는 4월에 생산기술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고졸 채용자는 주로 산업안전, 가스, 전기, 기계 관련 자격증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 특히 화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GS칼텍스의 지난해 고졸 채용 규모는 40-50명 정도였다.

선발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지만 조직성을 중심으로 본다. 학생이 활동하는 조직은 주로 학교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살펴본다.  교사들이 기록하는 ‘학생 태도’ 역시 이에 반영된다.

GS칼텍스 정혜원 부장은 “출결이나 전공 수업 등 학교에서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했는지 중점으로 본다.”며 “학생 성향이 어떤지 등은 인적성검사를 통해서 많이 드러난다”고 언급했다.

일부 대기업 인사 담당자 “취업박람회 좋은 취지이지만 대상에 맞는 사람 없어”

한편, 취업박람회의 취지는 좋아도 몇몇 대기업의 경우는 고졸 채용 대상이 잡콘서트에 참여한 고등학생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장 채용을 이루는 금융권의 경우 학생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오는 것 같은데, 여기서 자주 학생들에게 들었던 질문은 ‘여기 취업하려면 어떻게 해야돼요?’하는 막연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늘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거의 재학생인데, 우리 기업의 경우 채용할 때, 남학생은 군필이 자격요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상 채용을 바로 염두에 두고 상담할 대상은 없는 셈이다.

금융권 현장채용 면접이 실질적 취업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학생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