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4) “내년 대졸채용 일자리 10%↑” 일본기업 공략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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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고용전망, 2017년 대비 9.7% 증가하며 일자리 선택의 폭 증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는 일본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더욱 뚜렷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의 '2018년 신입사원 채용인원조사 1차 집계결과'가 20일에 발표되었는데 2017년 예상실적에 비해 9.7% 증가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본은 통상 실제 입사시기보다 1년 정도 전에 채용모집이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채용모집에 지원할 경우 2018년 4월에 입사하게 된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4학년 1학기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채용모집에 뛰어들게 되고 필기와 적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2학기 초반에 내정을 받고 졸업한 뒤 입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올해 채용시장의 눈에 띄는 특징은 간호와 운송, 외식산업과 같이 일손부족이 심각한 노동집약형 서비스기업들의 채용의지가 매우 높은 점이다. 또 하나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혁신을 위한 이공계 인재채용 역시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종 기업들, 인력부족 수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시장에 참가
일본의 신입사원의 채용규모 올해로 8년 연속 증가하였는데 비제조업의 채용이 11.1% 증가하였고 제조업은 6.7% 증가하였다.
세부 업종별로는 보육과 간소시설을 포함한 외식 및 기타 서비스 업종이 무려 29.3%, 드러그스토어와 같은 기타 소매업이 16.5% 증가하며 전체 채용시장의 증가를 리드하였다.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일본 전역에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온(イオン 株式会社)으로 약 2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4월 입사예정인 2100명에 이은 연속 대규모 채용이다.
2위는 다이와하우스(大和ハウス工業 株式会社)로 2017년 대비 13.4% 증가한 1409명을 모집한다. 임대아파트 건설이 호황을 맞이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사원과 설계기술자를 보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인력부족이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보육업에서는 JP홀딩스(JPホールディングス 株式会社)가 보육사를 중심으로 작년대비 20%증가한 450명을 채용예정이며, 간호분야의 대기업 SOMPO 케어메시지(SOMPOケアメッセージ 株式会社)는 간호요양사를 중심으로 작년대비 2.4배 증가한 300명을 채용한다.
몇 주 전에 소개된 적 있는 운송업계 1위기업 야마토(ヤマト運輸 株式会社)는 운전기사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대졸사원 300명, 고졸사원 600명의 채용을 시작한다. 같은 업종의 후쿠야마 통운(福山通運 株式会社) 역시 작년 대비 2.5배 증가한 3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도전적인 채용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미 2017년 입사자의 채용실적이 각 기업들의 채용계획을 밑돌았기 때문에 2018년을 위한 채용시장에서도 쉽지 않은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공계 인재채용 역시 큰 폭으로 증가
올해 채용시장에서는 인문계열에 비해 이공계열 인재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올해 인문계열 인재들을 위한 채용규모는 작년대비 6.0% 증가하였지만 이공계열 채용규모는 이를 2배 이상 뛰어넘는 14.8%의 증가폭을 나타내었다.
인공지능과 자동운전 같은 기술혁신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같이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눈에 띄게 채용규모를 늘린 회사는 일본취업 집중분석에서도 소개되었던 닛산자동차(日産自動車 株式会社), 덴소(株式会社 デンソー)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일본전산(日本電産 株式会社) 등이 이공계 신입사원의 채용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였다.
일본도 금융업의 일자리는 감소
서비스업이 한정된 인재를 두고 경쟁하고 이공계 인재들의 구직이 순조로운데 반해 금융기업들은 채용규모를 줄이며 한숨 쉬어가는 모양새다.
도쿄해상화재보험(東京海上日動火災保険 株式会社)은 이전까지 이어졌던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량퇴직이 마무리됨에 따라 작년대비 20.7% 채용규모를 감소하여 550명만을 채용할 예정이다. 미쯔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三井住友海上火災保険 株式会社) 역시 고정업무를 비정규직 고용으로 해결함으로써 19.1% 감소한 520명만을 채용한다.
인재확보 어려움에 채용방식의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도 등장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인재쟁탈전이 심화됨에 따라 채용방법 자체에 대한 다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일부 중소규모의 기업들이 시도해오던 새로운 채용방식들이 대기업에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
세계적인 오토바이 제조기업인 야마하(ヤマハ発動機 株式会社)는 이력서 제출을 폐지하고 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전원 1차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채용계획을 확정지었다. 시작부터 많은 지원자들을 모집하겠다는 계산이다.
주택건설회사인 다이와하우스(大和ハウス工業 株式会社)는 채용과정에서 한번 탈락하더라도 다시 응모할 수 있는 ‘패자부활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발표하였다.
해외인재들의 일본취업을 위한 최적의 시기 4월
이제 4월이 시작되면 기업들의 본격적인 채용공고와 선발이 진행된다. 오늘 소개된 영업, 서비스, IT 모두 한국을 포함한 해외인재들을 다수 채용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기업들 역시 해마다 해외인재들을 위한 자리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내의 취업시장이 갈수록 빈곤해지고 쪼그라들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의 취업호황기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직접 참여하여 더 넓은 시야와 선택의 기회를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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