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어디까지?…주중한국기업 채용박람회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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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6년째 이어지던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 무기한 중단
전자, 화장품, 의류 및 IT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구인난 예상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여파가 다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겟소리로 문제가 생기면 ‘원인은 사드’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사드로 인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2011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 7회를 맞는 ‘2017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의 상반기 개최 일정이 무산됐다. 2017년 주중한국기업채용박람회 한국무역협회는 불가피한 사유로 개최를 연기한다고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현재 한국무역협회측은 하반기(10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는 않다.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 지난해까지만해도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해 개최된 ‘2016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서는 약 2500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중국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의 구인난 해소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인터넷 사전 모집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지원자 2300명 중 국적별로 중국인 82.1%(조선족 10.1%), 한국인 17.9%로 최근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 구직자들의 우리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었음을 확인 가능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매년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는 규모가 커지며 주목도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2017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2017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는 원래대로라면 한국무역협회 상해대표처 주관으로 4월 15일 상하이인재복무중심(上海市人才服務中心)에서 주중 한국기업 62개사가 참가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국무역협회측은 15일 밝혔다. ‘의도치 않은 불가피한 사유’라고 글을 게재했지만 ‘사드’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분석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국 내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의 인력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는 그 동안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구인난을 해소하는데 기여해왔다. 채용박람회에는 무역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는 전자, 화장품, 의류 및 IT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참가해왔다.
중국은 춘절(春节) 연휴 이후 직원들이 이직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라 현지사업 확대와 내륙지역 발전에 따른 인력이동 등의 이유로 업체들의 구인난은 불가피 했었다.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는 이러한 채용수요를 반영해 기업의 구인난 해소에 기여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인 구직자들에게 채용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졸자 취업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사드의 영향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한 중 관계가 안좋은 상황에서 행사 진행은 안전상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 기관의 요청으로 상반기 개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개최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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