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2)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② 빅데이터로 본 음식 자영업 3대 생존전략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3.17 11:31
ㅣ 수정 : 2017.03.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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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16일 서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에서 음식 자영업 생존전략에 대해 밝혔다. ⓒ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음식 자영업의 3가지 성공전략은 평범하지만 실천되지 못하는 진리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16일 강연에서 두 번째 화두로 창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 3가지을 제시했다.
송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정갑영과 함께하는 신산업혁명 프로그램 ‘2017 CEO북클럽’의 강사로 나와 ‘상상하지 말라’는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성공전략을 강조했다. 빅데이터야말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속마음을 사업에 적용하는 효과적인 도구라는 것이다.
그는 자영업 폐업률이 66%에 달하는 시대에 주목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하루 평균 3000명인데, 폐업을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하루 평균 2000명이다. 결국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 중 3분의 1만이 살아남았다.
송 부사장이 밝힌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영업자의 생존전략은 평범해보였지만 대다수 자영업자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는 여행과 함께 관련된 상승키워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주로 어떤 식당이나 카페 등을 찾아가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맛있고 △예쁘고 △저렴해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평범한 혁신’이야말로 자영업 폐업시대에 음식 자영업자들이 추구해야 할 생존전략인 것이다.
자영업 생존전략① ‘미식가’들의 시대, 맛있어야 한다!
일단 음식 혹은 음료는 맛있어야 한다. 당연한 소리라 생각하겠지만, 이는 관찰과 현시대 상황을 고려한 데이터로부터 도출된 ‘정답’이다.
송 부사장은 “기성세대는 먹는게 중요하지 않았다. 소비가 미덕이 아닌 저축이 미덕이었기 때문”이라며 “기성세대를 떠올려 보라. 부모님께 ‘엄마 갈비 먹고싶어’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참어’였다. 먹는 것보단 저축하는게 이득이었다. 지금은 저금리 시대이다. 저축해봤자 남는게 몇푼 없으니 소비가 미덕인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정기이자가 10%를 넘어 먹기보단 저축을 했는데, 지금은 저금리 시대로 저축보단 먹는데 즐기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외식’의 의미도 달라졌다. 과거 ‘외식’은 ‘기념일’이었다. 졸업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하던 ‘별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체식’에 불과하다. 특별한날 하는게 아니라 “엄마 밥차리기 힘드니까 나가서 먹자”면서 외식한다는 것이다.
외식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미식’이 떴다.
송 부사장은 “과거에는 외식의 대화주제가 그날 있었던 ‘기념일’이었다면, 지금은 ‘음식’이 주제다. 식감이 어떻고, 소스가 어떻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된다. 그렇다보니 맛없는 식당은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생존전략② ‘사진’이 잘 찍히는 곳…예뻐야 산다!
식당이라고 맛만 좋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요즘 사람들은 ‘예쁜 곳’을 찾아간다.
송길영 부사장은 “예전엔 값이 같으면 예쁜게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값이 달라도 예쁜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예쁜 곳’이 아니라, 더 비싸더라도 ‘예쁜 곳’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예쁜 곳을 가는 이유는 ‘사진’ 때문이다. 사진기반 SNS 인스타그램 등이 활성화되면서 보는 눈이 올라갔다. 우리동네 카페만 보고 살던 사람들이 전세계의 예쁜 카페를 보고 사는 시대다. 자신 또한 예쁜 곳에 간 사진을 올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니 ‘예뻐야’ 살아남는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행’과 관련된 키워드 중 ‘사진’이란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인이 여행을 하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사진찍기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자영업 생존전략③ 맛좋고 예쁘고 ‘저렴’하기 까지 하면? “대박”
“은퇴=치킨집 창업”이란 말이 바로 이해되는 시대다. 은퇴 후 평균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에 ‘자영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고, 전문적 기술 없이 창업할 수 있는 치킨집이 뜨고 있다.
송 부사장도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에 카페가 7만개, 치킨집이 5만개다. 카페와 치킨집이 왜이렇게 많이 생겨날까? 우리 아빠가 퇴직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업(業)을 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송 부사장은 “은퇴하고 카페나 치킨집을 차린다. 왜냐? 옆집 카페나 치킨집이 잘돼니깐. 주위에 카페나 치킨집을 내고 옆 가게보다 조금 더 싸게 판다. 옆집이 치킨을 1만8000원에 판다면 우리는 1만7000원에 판다. 옆집도 바보가 아닌이상 가격을 낮춘다. 그렇게 계속 낮추다보면 둘다 망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하게 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벤치마킹하지 않은 내 업을 찾고, 저렴한 가격에 팔아야 인기를 끌 수 있다.
송 부사장은 “창업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가게들의 폐업률이 아주 높다. 이럴 때 돈버는 사람들은 간판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뿐이다”며, “지역의 ‘맛집’을 찾아 인수하고 ‘예쁘게’ 꾸며서 싸게 팔아라. 그럼 대박난다. 이게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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