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 (18) 히타치제작소(HITACHI), 일본 최대 전자·전기제품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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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여개의 자회사를 가진 히타치그룹의 핵심기업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한국인이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전자제품 메이커라면 소니와 파나소닉, 또는 최근 도산위기에 몰린 도시바나 연이은 적자에 허덕이는 샤프 등일 것이다.
히타치는 위의 기업들에 비하면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보다는 법인을 타켓으로 하는 제품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컴퓨터 시장에서는 철수, 휴대폰 사업은 NEC에 매각, 텔레비전 시장에서도 철수하는 등 B to B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종합가전 회사 중에는 일본 최대 규모로 유일하게 연매출 10조엔을 달성하였고 산하에 두고 있는 회사만 1178개. 종업원 총원은 무려 33만 5000여명에 이른다.
히타치제작소는 그런 히타치 그룹의 핵심기업으로 가전·전기제품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작게는 선풍기나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부터 크게는 엘리베이터, 철도차량과 같은 중대형 전기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회사연혁 = 일본 이바라키현(茨城県)의 히타치시(日立市)에 있는 히타치광산에서 1905년부터 1981년까지 광산채굴이 진행되었는데 히타치제작소의 사명은 여기서 유래한다.
이 광산의 채굴권을 갖고 있던 쿠하라 후사노스케(久原 房之助)는 1908년 광산기계의 수리를 위한 공장을 건설하였고 1910년 이 공장을 활용하여 히타치제작소를 설립하게 된다.
1920년에 주식회사 히타치제작소로 변경되며 쿠하라 재벌가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인 경영권을 갖추기 시작하였고 대형 전기기관차 제조도 개시하였다. 후에 엘리베이터, 냉장고, 세탁기, 모노레일 차량 등 크기와 용도를 구별하지 않고 다양한 가전·전기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 제작하며 사업규모를 성장시켜 간다.
1970년에는 세계 최초로 열차운행 관리시스템(PTC) 개발에 성공하며 B to B사업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사회 인프라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대에는 LG와 미쯔비시 전기, 카시오, 오므론, 일본전기 등과 함께 합병회사를 다수 설립하였으나 2009년에 거액의 적자발생을 계기로 사업방향을 전면 수정하였고 전력과 철도, 정보통신 시스템 등의 인프라사업에 집중하며 ‘사회 이노베이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산하의 회사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개별 결산을 공개하지 않고 히타치그룹 전체의 결산내역이 공개되고 있다. 2016년 3월 결산기준으로 그룹전체의 매출 10조 343억엔, 영업이익 5505억엔, 순이익 1721억엔을 기록하였다.
히타치그룹의 사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시스템, 사회산업시스템, 전자장치와 관련 시스템, 건설기계, 고기능재료 등의 순으로 매출이 높다. 해외매출 비중은 2015년 기준 48%인데 2018년까지 5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에 입사할 경우 학사초봉은 평균 21만엔이고 석사는 23만 4000엔이다. 보너스는 각 직급별로 평균 5.7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 지급되고 있다.
평균연봉은 861만 2460엔으로 상장기업 3550사 중에 165위, 전기기기 업종 269사 중에 11위로 상위권에 속하며 정년까지의 임금총액은 3억 1753만엔으로 상장기업 중 134위, 동일업종 중 6위로 최상위에 속한다.
20일의 연가 중 직원들은 평균 15.6일을 소비하고 있으며 월평균 잔업시간은 11.9시간으로 조사되었다. 육아휴직은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까지 3년 내에서 사용가능하며 작년 한 해 동안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531명이었다.
△ 사원 및 업무환경 = 히타치제작소의 직원 수는 3만 7353명이고 평균연령은 41.2세, 평균 근속연수는 18.4년이다. 히타치 그룹 전체로 계산할 경우 직원 수는 33만 명을 상회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세계 각지에 사무소가 있으며 해외파견 직원만 500명 정도다. 한국에도 이미 서울 종로구에 한국히타치가 설립되어 있다.
△ 직원들의 기업평가
(긍정) 주택보조제도가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자격을 취득하면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도 되고 일석이조다.
(긍정) 월별 잔업시간이 많은 경우가 있지만 수당이 확실히 나온다. 연 2회의 보너스도 타사에 비해 액수가 많고 교통비나 출장수당도 충실히 갖춰져 있어 급여에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긍정) 전 사원에게 연 2회 각 2일 이상 연휴를 쓰도록 규정되어 있고 여름휴가나 골든위크에는 10일 이상의 연휴도 가능하다. 휴가를 쓰지 않으면 총무팀에서 연락이 올 정도로 휴가를 사용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부정) 파견사원에 대해서는 잔업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결산과 연말시즌에는 정사원들이 휴일까지 출근해서 파견사원의 일을 처리한다.
(부정) 분사나 합병 등이 많기 때문에 어느 순간 히타치제작소에서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히타치제작소 쪽의 급여가 좋기 때문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정)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프라구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운영 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호출되는 경우가 있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 채용정보 = 히타치제작소의 인재상은 ‘일본이든 해외이든 굴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의지와 각오를 가진 사람’이다.
매년 3월부터 채용이 진행되며 종합직과 기술직 모두 1) 이력서 제출 - 2) 웹 테스트 - 3) 면접(수차례) - 4) 내정의 과정을 거친다. 2017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600명 규모로 신입사원 채용이 진행 중이고 종합직은 100명, 기술직은 5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일본 내에서 학위를 취득한 취업준비생은 물론 해외대학을 나온 지원자에 대한 안내페이지도 별도로 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지원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 분석요약 =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대처하여 우위를 차지한 기업
히타치제작소는 일찌감치 앞을 내다보고 사업분야를 정비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히타치가 포기한 컴퓨터와 텔레비전사업은 현재 2010년 대비 20%수준까지 시장규모가 축소되었다.
반대로 그들이 포기하지 않은 주방가전과 중대형 전기·전자기기는 2008년의 경제위기와 그 뒤로 이어진 세계적 경제불황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내수시장 규모가 유지되어 왔다.
특히 2015년 말부터 2016년에 걸쳐 많은 일본기업들의 사업철수 또는 축소발표가 빈번하였는데 점점 경쟁이 격화되는 B to C사업보다는 B to B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고 히타치는 이미 시장의 우위를 충분히 점하고 있으니 우수한 일본 취업처로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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