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율경영시대] (1) 삼성전자 ①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지배구조’ 방향추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3.15 09:21 ㅣ 수정 : 2017.03.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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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맨 왼쪽)이 부인 홍라희 여사(왼쪽 두번째)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3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부부 뒤로는 딸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그리고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 자율경영시대’가 출발점에 들어서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소멸됨에 따라 59개 주요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한국재계의 맏형격인 삼성의 변화는 다른 대기업의 경영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이재용 시대’가 선택한 계열사 자율경영의 과제와 전망을 주요 계열사별로 진단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이건희 회장의 실질적 삼성전자 지분 10.99%의 상속 향방이 최대 관전 포인트

이재용 부회장과 모친인 홍라희 전 관장의 지분 경쟁 구도

삼성전자는 자율경영시대의 핵심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비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회사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빠른 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14일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검토 결과를 계획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검토는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이기에 그룹의 이슈와 관계없이 차질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이다. 

이상훈 실장의 발언 내용을 종합해보면, 연내에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주회사의 경영권 확보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이다. 삼성전자의 지분구조는 이 부회장 혹은 오너일가에게 유리하지 않다.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이고 8% 안팎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주주이다.

미래의 경영권과 관련해 현재의 지분구조는 중요하다. 삼성家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단연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3.54%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장악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55%를 합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99%이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 불과하다. 

홍라희 전 삼성리움 미술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7%이다. 이 회장에 이은 개인 2대 주주이다.

구속 전까지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었던 이 부회장의 지분은 0.6%에 불과하다. 그러나 합병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이 4.25%이다. 이 부회장 개인 지분과 삼성물산 지분을 합치면 4.85%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부친인 이 회장 다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회장의 딸들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이 없다.


삼성전자를 쥔 자, 삼성의 전기·전자 계열 지배 가능

그러나 이 회장 사후 유산배분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판도 변화가 생긴다. 현행 상속법에 따르면 배우자와 자녀들은 1.5대 1의 비율로 상속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의 재산 중 1.5를 홍 전 관장이 상속하고, 나머지 1을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이 균분하게 된다.

이건희 회장 사후 이 같은 지분상속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의 입지가 더 견고해지게 된다. 적어도 홍 전 관장이 삼성전자의 최대 개인주주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홍 전관장의 입장이 삼성전자 경영권 승계에 중대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을 대부분 넘기는 '상속 플랜'을 짜뒀다면, 상황은 또 반전된다.

삼성전자는 삼성 계열사 내에서도 머리에 위치해있다.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 지분 22.8%를 비롯해 삼성SDI 지분 19.13%, 삼성SDS 지분 22.58%,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쥐고 있으면, 전기·전자 계열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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