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르신 1656명 지하철역서 ‘상생형 복지 일자리’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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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온화한 미소를 가진 김정엽 어르신은 65세의 나이에 취업에 성공했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가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활력이라는 그가 출근하는 곳은 바로 지하철이다. 그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로 활동하며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건설 노동일을 하다 은퇴 후 신앙생활을 비롯한 모임에 주로 참여했지만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현재는 자신의 일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전년 대비 3배 확대…15일부터 77개 역서 활동
작년 3개월만에 6천 명 이용 높은 호응 반영
65세 이상 어르신-사회공헌 일자리, 시각장애인-보행권 보장 ‘상생형 복지·일자리’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빠르고 데려다주는 지하철.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엔 아직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역마다 승강장 환경, 승강기 유무, 출구 위치 등이 모두 다르다보니 처음 가는 지하철역에서는 불안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14년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연평균 시각장애인 지하철 이용률은 16.7%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렇게 지하철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각장애인의 두 눈과 발 역할을 해줄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를 최대 1656명을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등 1~9호선 77개역에 배치하고 15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란 자하철 역내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시각장애인이 안저낳게 보행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지정한 역사 내에서 업무를 진행하며 주 3일, 하루 3시간 근무하며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 받는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4교대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외에도 시민들이 개찰구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하철 내 원활하고 안전한 통행을 돕고 있다. 어르신에게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통한 인생 2막을 지원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상생형 복지·일자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0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38개 지하철역(도우미 595명)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600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어 서울시는 전년 대비 지하철역은 2배, 어르신 도우미는 3배 가까이 확대했다.
장경환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도우미 사업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을 도와 이동권을 보장하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상생형 복지·일자리 사업”이라며 “올해는 도우미 규모를 3배 가까이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보장해 사회통합에 기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 도우미 정원은 1656명이며, 15일 기준 배치인원은 1300여명으로 현재 부족 인원을 추가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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