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한국 고용시장의 충격적 진실, 근로자 채용 중 85%가 경력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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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월 고용보험 취득자 중 85%가 ‘경력취득자’…경력직 증가 규모 지난 해의 9배
기업들 불황에 신입보단 경력 선호…無경력 실업자수 5년 연속 증가세
채용 시장서 신입 기피, 경력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전체 채용 중 85%가 경력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년 2월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노동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지난 해 동기 대비 10만3000명 증가한 60만5000명이다. 이중 85%인 51만 4000명이 ‘경력 취득자’였다. 전체 중 단 15%만이 신규 취득자(9만1000명)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란 고용보험 적용사업에 적용되고,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를 말한다. ▲농업, 임업, 어업 및 수렵업 중 법인이 아닌자가 상시 4명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가사 서비스업 등 몇몇 적용제외 대상을 제외하고는 1인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주는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이다.
즉 1인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주의 근로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한다.
따라서 지난 2월 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 취득자 중 85%가 경력이 있는 근로자다. 이는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정도를 극명하게 드러낸 수치이다. 경력직이 신규직의 피보험자 자격 획득보다 무려 5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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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신규취득자와 경력취득자의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취득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2월 신규취득자는 8만, 경력취득자는 41만명으로 경력취득자가 33만명이나 많았다. 이런 격차는 ▲2016년 34만5000명으로 더 증가했고, ▲올해 2월에는 42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경력 취득자 수의 증가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16년 2월의 경력직 채용 증가는 41만에서 42만4000명으로 1만명인데 비해 2017년 2월은 9배인 9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는 '불황'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336개사를 대상으로 ‘불황으로 신규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지’를 물어본 결과, 77.7%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중 78.5%가 불황으로 인해 채용 변화가 있다고 밝혔고, 실질적인 채용변화 방안으로 23.9%가 ‘경력직 채용비중을 높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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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실업자 101만2000명 가운데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는 無경럭 실업자는 9만5000명이었다. 전년대비 16.1% 크게 상승했다.
무경력 실업자는 5년 연속 증가세다. ▲2012년 4만5000명 ▲2013년 5만3000명 ▲2014년 6만4000명 ▲2015년 8만1000명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취업 무경험 실업자 증가는 채용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불경기에 교육 과정이 필요한 신입보다는 이미 직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력사원이 고용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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