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빅데이터로 본 ‘보통사람’ 기준 공개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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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17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 에서 연령대별 '보통사람' 기준 제시
소득 1구간-5구간, 월평균 소득 격차 5배 이상으로 양극화 심각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다른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하나요?”
은행원들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저금리 속 우리의 고민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기준이 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보통’의 축에 드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의 축은 기준이 다 다르다. 연령대별로, 월급별로, 혹은 결혼 및 자녀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복잡한 기준을 한 눈에 보여준 보고서가 나왔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8일 1만명의 경제생활을 파악한 ‘2017 보통사람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만명 중 월 평균 개인 근로·사업 소득은 283만원이고, 남성은 337만원, 여성은 208만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높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개인 근로·사업 소득 평균은 230만원이고 30대에는 그보다 1.2배 증가한 278만원이나 그 이후 연령 증가에 따른 소득 상승폭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기혼이면서 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2030세대의 보통사람은 어떤 소비를 할까. 우선 교육비 지출이 과도하게 나타났다. 평균 소득이 565만원인데 교육비로 월 49만원을 썼으며 월 평균 278만원은 소비에, 135만원은 투자나 저축에 쓰고 있다. 빚 갚는데 55만원을 쓰고 남는 잉여자금은 97만원, 보유한 자산은 부동산(2억9685만원)을 포함해 3억8504만원이 평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40세대의 기혼자 중 자녀가 없는 사람의 보통 기준은 무엇일까. 이들은 평균 월 소득이 547만원으로 97.2%가 맞벌이다. 월 평균 146만원씩 저축이나 투자를 한다. 자산 규모는 부동산(2억2091만원)을 포함해 2억9659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재테크의 주된 관심 사항은 부동산 구입이다. 이들 중 65%가 앞으로 거주용 부동산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소득구간별 온도차가 심각했다. 월 평균 소득이 1구간(상위 20%)과 5구간(하위 20%) 사이에 5배 이상으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구간의 월평균 총 소득(보인 및 배우자의 근로 소득과 부동산·금융소득 등을 포함)은 911만원이었으며 5구간은 174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총 소득 평균은 468만원으로 결혼 여부에 따라 미혼은 306만원, 기혼은 504만원으로 기혼이 미혼 대비 1.8배 높았다. 이는 기혼의 평균 연령(47세)이 미혼의 평균연령(33세)보다 높았고 기혼 중 맞벌이 가구가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혼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총 소득은 586만원으로 기혼 외벌이 가구 465만원에 비해 1.3배 많았다.
1구간과 5구간의 월평균 총 소득 격차가 심한 탓에 저축과 잉여자금 수치도 크게 차이가 났다. 1구간의 저축금액은 226만원으로 5구간의 47만원과 4.8배 차이가 났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축과 잉여자금이 미래를 대비한 ‘자금 축적’과 연결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소득 차이는 단순히 현재 지출 형태 뿐 아니라 축적된 자산 차이로 연결돼 장기적 관점으로 빈부격차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비’ 소비 항목에서 큰 차이가 났다. 전체 응답자의 월 평균 소비 금액은 245만원이었다. 총 소비 금액 중 절반 수준인 121만원을 식비, 교통비, 공과금, 통신비 등 기본 생활비에 지출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교육비가 3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교육비의 경우 1구간은 전체 소비금액 416만원에서 63만원이었으며 5구간은 96만원 중 3만원이었다.
신한은행측은 이러한 소비 분석을 통해 올바른 금융거래 상담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보통사람들의 금융거래와 비교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상담 지원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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