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보협업연구소 창립세미나]①국내 최대 ‘안보싱크탱크’ 출범…최차규 이사장 “차기 행정부 올바른 대북정책” 강조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3군 전역장성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 ‘안보전문 싱크탱크’
육·해·공 3군 및 사회 각분야의 협업을 통한 안보전략 수립이 목표
우리나라 육·해·공 3군의 전역 장성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하는 ‘안보전문 싱크탱크’인 ‘한국안보협업연구소(이사장 최차규 전공군참모총장)’이 9일 창립 세미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최차규 이사장은 이날 국방컨벤션 충무홀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한국의 안보전략’을 주제로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한국안보협업연구소는 오늘 세미나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이고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안보협업 기반의 안보정책을 개발하고, 차기 행정부의 올바른 대북정책이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연구소 설립 취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체제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와중에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한반도 안보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주한미군 전력을 합쳐 북한에 대해 재래식 전력과 전쟁 지속력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해왔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개발에 매달린다면 그러한 비교우위는 의미를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급박한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안보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이처럼 다차원적이고도 복합적 구도속에서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안보전략도 육·해·공 3군은 물론 한국사회 전분야와 함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는 취지에서 한국안보협업연구소를 설립하게 됐음을 설명했다.
전·현직 장성 200여명, 학계·언론계 및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 참석
이날 창립 세미나에는 육·해·공군의 전역 및 현직 장성이 200여명 이상 참석했다. 이외에도 축사를 한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등 정계 인사와 대학교수, 주요 언론사 언론인등 각계 인사들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부처 사람들,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또한 이 날 참석한 연령대도 다양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해 한반도 안보현황과 북한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에 귀를 기울였다.
세미나는 최차규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의 축사와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한국의 안보전략’ 주제를 바탕으로 오전 제1세션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한미동행’, 오후 제2세션 ‘김정은 체제 전망과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의 세부주제로 나뉘어 발표자와 토론자,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제1세션에는 성신여대 김열수 교수의 사회로 김태현 중앙대의 ‘트럼프 행정부의 동아태 전략과 한국안보’, 박창권 국방연구원의 ‘한미 군사적 쟁점과 윈-윈 전략’, 홍성표 아주대 교수의 ‘대북 군사적 옵션의 실효성과 한계’의 내용이 다뤄졌으며 국민일보 최현수 기자, YTN 김주환 기자, 중앙일보 김민석 기자가 토론자가 되었다.
제2세션에서는 건양대 김태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의 ‘김정은 체제의 체제 변동가능성과 대응’의 발표를 시작으로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의 ‘차기 행정부의 대북 핵미사일 정책’, 통일연구원 박종철 박사의 ‘차기 행정부의 통일정책 방향’ 발표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북한대학원 대외부총장 양무진 교수와 동국대 김용현 교수, 고려대 남성욱 교수가 토론자로 나왔다.
300권 세미나 자료집 일찌감치 동나…출장 온 영관급 장교 “부대 보고 후 세미나 참석”
이날 주최 측은 국방부 청사내 가장 큰 공간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참석자들이 많아져 자리가 부족했다. 후반부에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일반적인 세미나 분위기와는 달리 오찬 후에도 오히려 추가로 사람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뜨거운 사안인 북핵문제, 트럼프 정부 등과 같은 발표주제의 시사성과 발표자, 토론자 모두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안보분야 전문가라는 점등으로 인해 지방에서도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한 영관급 현역 군인은 “서울에 출장 나왔다가 세미나를 듣기 위해 부대에 보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300권의 세미나 자료집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자료집을 부대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등의 이유로 여러 권을 챙기면서 자료집이 부족했다.
심지어 오전 세미나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동안 잠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책이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없어져 자료집에 적어놓은 메모를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워하는 일도 벌어졌다.
참석한 대학 교수님들간에도 서로 질문이 오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제1세션에서 발표자였던 아주대학교 홍성표 교수는 오후에 진행된 제2세션에서도 남아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대사관 무관들도 다수 참석해 경청…사우디, 프랑스 무관은 직접 통시통역사 대동
중국 무관 강력 항의로 대만 무관은 이름표 떼고 참석...‘제2의 쯔위 사태’ 수군거림도
이 날 많은 해외 무관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우디, 프랑스 등의 나라 무관단은 사전에 영어 동시통역이 되는지 물었고 동시통역이 어려울 것 같다는 주최 측 대답을 듣고 직접 동시통역사를 대동해서 오기도 했다.
특히 동시통역사들은 그 자리에서 자료집의 내용과 발표 내용을 한 번에 번역하기 힘들어 하루 전 미리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무관들의 태도를 통해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발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전 중국 대사관 무관은 주최 측을 찾아가 항의를 표했다. 대만 무관단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중국 무관단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강조하면서 대만 무관단의 이름표를 치우지 않으면 자신은 참석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대만 무관단은 이름표를 떼고 다른 자리로 안내받아 세미나에 참여해야 했다. 중국이 대만을 의식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제2의 쯔위 사태"라면서 수군거리기도 했다.
한국안보협업연구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한국안보‘협업’연구소에 걸맞게 다른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앞으로도 좋은 주제를 가지고 공동주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