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1) 정갑영 전 연대 총장② “향후 CEO 은퇴연령은 7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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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4차산업혁명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부채질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는 87세..."60대 중반 임원들이 10년 더 일하는 시대"
정갑영 연세대 전 총장은 9일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2017 CEO 북클럽' 강연에서 “제가 매년 연초에 그 해 예측관 관련해서 읽는 책이 딱 1권이다”라며 이코노미스트의 ‘2017 세계경제대전망’ 책을 소개했다.
‘2017년 세계경제대전망’은 경제 전문지면서도 과학·문화·예술 등의 내용을 모두 종합해 세계적 흐름의 변화를 언급한다. 정 전 총장은 “이 책에는 작년에 예측했는데 틀렸던 것은 무엇인지, 왜 틀렸는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장은 이 책 내용 중 'CEO의 고령화'에 대해 언급했다. 임원 헤드헌팅 업체인 스펜서 스튜어트(Spencer Stuart)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S&P 500대 기업 임원들의 40%는 평균 연령이 64세다. 10년 전에는 그 비율이 18%였다.
또한 미국 기업의 3분의 1은 임원의 은퇴 연령을 75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2005년에 75세 정도까지 임원 자리에 앉아 있는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세상의 관심이 실리콘밸리의 젊은 청년들에게 쏠려 있기는 하지만, 원로 임원들 역시 아직 1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정 전 총장은 “수명이 길어진 것도 바이올로지 등의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출산을 하지 않아 2030년부터는 인구가 줄어드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데 연세 많은 분들이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막고 있다”고 CEO의 고령화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과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87세인데 건장하게 활동하고 있고, 버핏이 경영하느 버크셔 해서웨이의 찰스 멍거(Charlie Munger) 부회장은 93세인데 여전히 활동적이다.”라고 했다.
“고령 CEO, 재산을 젊은 여자에게 넘겨줄 가능성이 리스크”라고 농담 던지기도
다만, '2017 세계경제 대전망' 책의 편집자인 이코노미스트는 CEO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캐인 앤 에이블(Cane and abel)’이라고 이름 붙였다. 노인을 비유해 지팡이(Cane)과 ‘할 수 있다(able)’을 합친 것인데, 이는 동시에 성경 속 인물인 ‘카인(Cain)과 아벨(Abel)’을 암시하기도 한다. 고령의 CEO가 현직에 머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리스크도 있다는 의미다.
정 전 총장은 "고령화 된 CEO들이 자신의 재산을 (자식이 아니라) 30~40대 젊은 여자들에게 넘겨주고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선 리더에게 혁신과 생산성·독창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신 산업혁명이 일어나도 결국 사람의 마음이 가야 움직이기 때문에 법치와 신뢰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C CEO 북클럽은 독서 경영 세미나과정으로 국내 최초로 산업혁명 및 기술미래 등 최첨단의 혁신트렌드를 심층 학습하는 교육 과정이다.
향후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요시카와료조 도쿄대학교 특임연구원 등의 강연과 함께 스마트카, 인공지능비서 등의 상품 개발자 특강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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