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1) 정갑영 전 연대 총장① “4차 산업혁명, 전체 GDP 2/3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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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 유튜브 같은 '말도 안되는 것들'이 돈버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파괴력
“지금의 변화는 ‘진도 8’에 가까운 기술지진 상황”..."로봇 도우미가 인간의 직업 될 것"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한국생산성본부(KPC)가 9일(목)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신산업혁명 프로그램인 ‘2017 CEO 북클럽'의 막을 열었다. 앞으로 10개월 간 격주로 목요일의 조찬 세미나 형식으로 총 18차례 진행된다.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석해 4차산업혁명이 불러일으키는 격변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 보는 자리이다. 강연자들은 자신이 인상깊게 읽은 책을 토대로 통찰력이 번뜩이는 논점을 잡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첫 번째 강연자인 정갑영 연세대 전 총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경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흥미로운 관점들을 제공했다.
정 전 총장은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과 다른 점은 기계를 사람으로 바꾸는 즉, 기계가 사람 가까이로 오는 것”이라며 “사이버 공간(Cyber space)과 현실(Physical system)을 연결해주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재미있는 사실은 또 다른 인기있는 유망 직종으로 로봇 도우미도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장착한 로봇이 우리의 삶 속에서 등장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 그 로봇들을 위한 '인간 도우미'가 새로운 직종으로 부상한다는 '예언'이다.
미디어 분야에서 전통적인 공중파 TV의 위기가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미국에선 이와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젊은 사람들의 시청률이 26%나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감소 수치는 30%를 넘어섰으며 미국 내 케이블 방송 해지 건수는 작년 하반기에만 38만 명이 되었다.
정 전 총장은 이들이 TV를 떠나 유튜브와 같이 더 개인화 된 채널로 옮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의 방송 시청 패턴도 바꿀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명확한 현실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프리카TV 역시 기존 TV 방송국 개념과 다르다는게 정 전 총장의 분석이다. 평범한 개인들이 각자 동영상을 찍어서 올려놓고 주변 사람들이 좋다 혹은 나쁘다 평을 하는 시스템이다. 평을 할 때 유료 결제를해 ‘별풍선’을 다는데, 이런 '유희 행위'의 결과가 매출로 연결된다. 작년도 아프리카 TV의 매출액은 80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정 전 총장은 “기존의 기업들은 ‘이것 가지고 투입하면 시장에서 이 정도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하고 예상할 수 있었지만, 신산업혁명에선 이게 완전히 바뀌어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이다”라며 "기업이 얻는 가치의 소스가 격변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2030년에는 두바이 건물의 절반 가량이 3D프린터로 지어지고, 테슬라와 포드는 불과 3년 뒤인 2020년에 완전자율차 대중화를 천명하는 등 지금의 변화는 '진도 8'에 가까운 기술지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4차산업 혁명의 변화가 향후 10년간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2/3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생산성본부의 CEO 북클럽은 독서 경영 세미나과정으로 국내 최초로 산업혁명 및 기술미래 등 최첨단의 혁신트렌드를 심층 학습하는 교육 과정이다. 지난 해에는 인공지능, 사물지능화,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2017년에는 메가트렌드, 바이오 및 헬스케어, IT미디어, 금융 및 보안, 에너지/스마트카 부문으로 심화 확대하여 운영한다.
9일 북클럽 세미나에는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김형준 롯데닷컴 대표이사, 원종규 코리안리 재보험 대표이사,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이흥모 금융결제원 원장, 전수용 NHN ent 부회장, 홍석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비롯해 CEO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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