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월 마지막 그룹 공채 실시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공채

김경민 입력 : 2017.03.06 11:42 ㅣ 수정 : 2017.03.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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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그룹 공채를 마지막으로 삼성 채용은 각 계열사 별로 진행된다. 사진은 작년 4월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직무적성검사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경민 기자) 

오는 15일 원서접수. 4월 16일  GSAT 실시...신입사원 채용 인원 4000명 이상 관측

미래전략실 임직원, 상반기 공채 마무리 하고 완전 해산후 원 소속사 복귀 

삼성그룹의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의 ‘입사고시’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다음 달 16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그룹 차원의 공채는 상반기가 마지막이고, 그 이후에는 각 계열사별 채용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소속의 인사지원팀 주요 임직원들은 6일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출근해 마지막 상반기 그룹 공채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의 인사팀은 이번 공채 일정이 끝나면 완전히 해산하고 원소속사 등으로 흩어진다. 그 이후에는 미전실의 통제 없이 60개 계열사가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을 하게 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오는 13일 채용공고를 내고, 15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평택 반도체 공장과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신규 채용인력이 예년보다 대폭 늘어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1년 전에 잡아놓은 GSAT 고사장 예약일은 4월 16일이다. 올해에도 이날 시험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채용규모가 대폭 늘어나지만, 그룹 전체의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4000명)보다 줄어들 수 있다.

그룹 단위의 공채는 폐지하더라도, 삼성 특유의 인재 채용 시스템인 GSAT 시험은 지금까지의 효용성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존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GSAT 시험이 채용에 있어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GSAT 시험이 유지된다면 여러 계열사들이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같은 날 시험을 치를 가능성 또한 높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는 삼성전자 인사팀의 채용 일정과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각 계열사에서 '자율적으로' 따라 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가 삼성전자의 채용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이유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계열사 내에서 가지고 있었던 위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 매출 201조8700억원을 기록해 삼성그룹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삼성SDI 19.58% · 삼성전기 23.69% · 삼성SDS 22.58% · 삼성디스플레이 84.8% · 삼성중공업 16.9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차후 삼성물산을 대신할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계열사들을 이끌어 나가는 지주회사인 삼성전자의 채용 가이드라인은 전체 계열사들 채용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각 계열사 별로 채용 시스템, 신입사원 채용 규모 감축 불가피

저소득층·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채용 원칙 약화 우려

일각에서는 삼성의 그룹 공채가 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전환되면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 동안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명분에 맞춰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이 채용해온 측면이 있다.  또한 ▲장애인 공채 ▲고졸 공채 ▲저소득층 및 지방대 채용 비율 확대 등 지금까지 삼성이 기준으로 삼아왔던 사회적 형평성을 우선하는 채용 방침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에서 채용 할당량이 내려와서 어쩔 수 없이 뽑았는데, 앞으로는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쪽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채용할 계획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지, 미전실에서 내려온 채용방침 만큼 강제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은 철저히 자사의 이익에 따라 채용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 우대 채용은 전보다 더 축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그룹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취업준비생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올해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모 씨(25)는 “삼성 입사만을 바라보고 GSAT, 면접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그룹이 해체되서 공채를 안한다니 허탈할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계열사 별로 채용을 진행하면 삼성 입사의 꿈은 더 멀어진다. 지금까지 삼성 그룹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더 채용했지만, 각 계열사들은 철저히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사람을 뽑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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