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요? 혼자 살기도 버거운데…" 25-29세 청년빈곤율 해마다 증가

이안나 입력 : 2017.03.04 19:10 ㅣ 수정 : 2017.03.0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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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9세 청년빈곤율이 2013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다각화된 청년지원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TV
 

1인 가구 청년 빈곤율 21.2% … 주거 비용 압도적 비중 차지

 

청년 빈곤율 고착화 막기 위해 다각화된 지원 대책 필요 지적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학자금 대출로 쌓인 빚과 불안정한 일자리 등으로 청년들이 나이를 먹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착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특히 청년으로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의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빈곤 문제 개선을 위해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소득 지원 등 다각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의 '청년의 빈곤 실태 : 청년, 누가 가난한가'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청년 빈곤율은 ▷19∼24세 7.4% ▷25∼29세 7.1% ▷30∼34세 3.7%였다. 여기서 빈곤은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인구를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상태를 의미한다.

 

2009년 세계 경제위기 시점 가장 높았던 19~24세 청년층 빈곤율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일하게 25~29세 빈곤율은 2013년 4.7%부터 2015년 7.1%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연령대는 대학 졸업 직후의 연령으로 청년 실업률과 관련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그와 동시에 19~24세 청년층이 연령 증가에 따라 소득이 개선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생활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구 형태별로 보면 혼자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2011년 12%대였지만 이후 늘어나 2014년에는 21.2%까지 높아졌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3.5%)이나 결혼한 청년(2.7%)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이는 연령을 기준으로 볼 때 노인 빈곤율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 1인 가구의 빈곤율이 높은 요인으로 주거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 1인 가구 중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40% 중반에서 50%대까지 이른다. 주거비 부담(월 소득 대비 임대료가 20%이상)만 기준으로 보면 전체 청년 가구 대비 청년 1인 가구의 부담 비율이 5배 정도 차이가 났다.

 

▲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 기준 주거빈곤율 (단위:%)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를 쓴 김태완 연구위원은 “소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월세 거주로 인한 임대료 부담이 청년 1인 가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노동시장에 진입해도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아 청년빈곤이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2006년 19∼34세 청년층의 상대소득 빈곤율은 6.7%였다. 세월이 흘러 이들이 28∼43세가 된 2015년에도 빈곤율은 6.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층일 때 한번 빈곤하면 다시 빈곤을 경험하게 될 위험이 커지거나, 나이가 들어도 빈곤을 벗어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높은 실업률로 임금소득 획득이 어려우며 주거 불안, 노동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워 청년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청년은 아직 젊고 스스로 노력하면 빈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노인과 같은 소득보장 중심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소득, 고용, 주거 등 모든 면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지원할 통합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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