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깜깜이’ 경제에 기업은 ‘안정’을 택했다

이안나 입력 : 2017.03.02 11:59 ㅣ 수정 : 2017.04.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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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의 대표이사 교체율은 30대 그룹 중 42.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뉴시스


30대 기업 CEO 교체율 16.9% 그쳐 전년보다 1.7% 포인트 하락

경영권  분쟁 있던 롯데그룹 42.9% 바꿨지만 삼성은 교체율 7.4% 불과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최근 단행된 30대 그룹 인사 중 계열사 대표이사가 6명당 1명꼴로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절반은 최고경영자나 임원급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조사결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더 줄어든 것이다. 외부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대부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64곳의 대표이사 교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55명 중 60명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율은 16.9%로 전년도 18.6%에 비해 1.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CEO스코어가 발표한 ‘30대 그룹 대표이사 평균 임기는 2.5년’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교체율은 굉장히 낮은 수치다. 30대 그룹 중 이번 조사에서 공시 하지 않은 부영은 제외했다.

다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던 롯데그룹은 대표이사 교체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 중 무려 9명(42.9%)이 물러났다. 30대 그룹 중 최대 교체 폭이다. 전년도에는 20명 중 1명(5%)의 교체에 그쳤었다.

극심한 ‘수주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5개사 대표 6명 중 2명(33.3%)을 교체해 롯데 다음으로 교체율이 높았다.

대표이사가 1명인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모두 교체됐지만, 하림·영풍·대우조선해양·KCC·KT&G 등 5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 현재까지 이사회에서 의결한 대표이사 변경은 22개 계열사 27명 중 2명(7.4%)이 전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했고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으로 바뀌었다.

다만 그룹 컨트롤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계열사 중심 자율경영이 강화되면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인사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OCI(7.7%, 1명), 현대백화점·두산(8.3%, 1명), KT(9.1%, 1명) 그룹도 대표이사 교체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한진(10%, 1명), 포스코(11.1%, 1명), LG(11.1%, 2명), 효성(12.5%, 1명), CJ(13.3%, 2명), 현대자동차(14.3%, 4명), 한화(15.8%, 3명), 금호아시아나(16.7%, 1명), GS(16.7%, 3명) 등의 대표이사 교체율은 10%대에 불과했다.

▲ 자료: CEO스코어 / 표: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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