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창수 ‘4연임’ 선택, ‘전경련 명맥 유지’ 가닥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2.24 12:27 ㅣ 수정 : 2017.02.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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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비공개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GS 허창수 회장, 고심끝에 전경련 회장 4연임 선택 

허창수의 '환골탈태' 의미는?...정치색 빼고 '싱크탱크'로 전환 
 
“전경련의 씽크탱크 기능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허창수 GS회장이 결국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개 그룹이 빠지면서 해체 위기에 놓여있는 제 36대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유임 카드를 골랐다. 4연임이다.
 
전경련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 56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회장의 4연임 안건을 통과시킨다.
 
앞서 전경련은 ‘회장 구인난’을 겪었다. 회장직 3연임을 했던 허 회장이 회장직 사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차대 회장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돌아오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직을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며 차기 회장 물색에 나섰다.
 
그러나 4대그룹 등 주요 회원사들이 전경련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차기 회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측은 “전경련 회장단은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과 명예회장 등 재계원로들이 여러차례 논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여러 훌륭한 분이 계시지만 다른 어떤 분보다 전경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사태를 가장 잘 수습할 수 있는 분이 허창수 회장이라고 의견이 모았고, 허 회장이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신임상근 부회장 된 정통관료 출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행보도 주목

허창수 회장이 위기에 빠진 전경련을 살리기 위해 정치색을 완전히 빼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싱크탱크’ 역할이 집중한다는 구상을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

허 회장은 24일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전경유착의 온상’이라는 이미지를 뿌리뽑기 위해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총회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대기업 모금을 주도했던 이승철 부회장을 물러나고, 권태신(68)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전경련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권태신 원장은 재경부 차관 및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재계 인맥이 두터울 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의 맹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전경련은 빠른 시일 내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고 실천한다는 입장이다.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내부인사 3인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탈퇴로 예산난에 놓인 전경련은 올해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고,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지원으로 논란이 된 바 있는 ‘사회협력 예산’을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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