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이나통신] 중국인 구직 신풍속도, 춘절 직후 ‘일자리 대이동’
강병구
입력 : 2017.02.22 11:40
ㅣ 수정 : 2017.04.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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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节)을 맞이해 1월13일부터 2월21일까지 약 40일 간의 귀향, 귀성길에 오르는 여정인 ‘춘윈(春运)’기간이 21일 종료되었다. [사진출처=중신망]
춘절 이전 ‘춘윈’ 기간, 일터에서 고향방문 혹은 관광 위해 대이동
춘절 이후 ‘춘윈’ 기간, ‘일터 복귀’ 대신 ‘일자리찾기 대이동’ 변화
(뉴스투데이/충칭통신원=강병구 기자) 중국 교통운수부(交通运输部)가 춘윈(春运) 기간 동안 전국의 철도, 차량, 수로, 항공을 통해 춘절을 보낸 인구는 모두 27억명에 달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빅데이터 자료를 취합해 도출한 수치이다.
올해 중국의 춘절은 1월 27일부터 2월3일까지 1주일이었지만 춘윈 기간은 1월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40일 동안이었다. 춘윈은 고향방문이나 관광을 위해 이동하는 기간이다.
교통운수부의 발표에 따르면 운송수단 중 기차와 차량 운송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중 고속철을 이용한 이동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최대 무료인터넷보안업체이자, 권위있는 인터넷 종합 브라우저 플랫폼인 360닷컴은 21일 “2017춘윈인터넷매표빅데이터보고서(2017年春运返程网络购票大数据报告)”를 통해 이번 춘윈 기간 동안 기차를 이용한 최다이동경로, 지역유동인구 순위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자료는 중국의 직장인 및 자영업자들이 최대 명절을 맞아 이동하는 경로 및 교통 수단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춘절 이후의 춘윈이 대도시로의 ‘일자리 찾기 대 이동’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춘절 이전 춘윈 기간 동안에 중국인들이 고향방문이나 관광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달라진 점이 없다. 그러나 춘절 이후 춘윈 기간에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과거의 일터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일선도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쓰촨성 등 중·서부서 나온 인구의 66.2%가 광둥성,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등 일선도시로 유입
중국경제망은 360닷컴의 보고서를 인용해 “춘절 이후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은 후베이(湖北)와 후난성(湖南), 그리고 쓰촨성(四川)”이라고 21일 전했다.
이들 지역은 춘절 이후 춘윈 동안 기차표 판매량, 수요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지역을 떠나는 인구 유출량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인구 유출량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경제 발달이 더딘 중서부지역을 떠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일선 대도시로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노동가능인구가 수요를 넘어서는 중서부지역 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달한 해당 일선 도시들은 항시 많은 양의 노동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노동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고, 동시에 인재유입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춘윈 기간 동안 전국에서 유출된 노동인력의 66.2%가 광둥성,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등 일선도시들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공장과 IT정보기술 밀집지역인 광둥성은 전체 인구유입량 중 35.2%를 차지해 국내 최고의 산업 발달지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광둥성 인구의 5분의 1은 후난성에서 유입됐으며, 그 뒤로 후베이, 쓰촨성에서 온 인구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증하는 중국의 춘계채용…베이징은 생활서비스업종, 광둥은 IT업종
360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춘절 이후 북방 지역은 베이징으로, 남방지역은 광둥성 심천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남방지역의 후난성, 후베이성, 쓰촨성, 장시성, 허난성, 충칭시 등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광둥성으로 유입되었다. 이들 지역에서 온 인구는 광둥성 유입인구의 86.1%를 차지했다.
반면, 북방지역인 헤이룽장, 허난성, 산시성, 랴오닝성, 지린성 등의 인구들은 모두 베이징으로 유입되었다. 이들 지역 출신의 인구는 베이징 전체 유입인구의 64.78%를 차지했다.
통상 춘절이 끝난 후 중국 각 전역은 춘계 채용으로 노동력이 급증한다. 더욱이 신화망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보통고교(대학, 전문대학 지칭)졸업 인구 수가 795만 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3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선도시의 구직, 채용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신화망이 발표한 춘절 이후 이번 노동인구 유입량이 가장 많은 광둥성 심천과 베이징의 대표 직업이 눈길을 끈다. 먼저 광둥의 대표도시인 심천에선 IT업계의 채용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지능제조업 등 신흥산업계의 채용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IT엔지니어, 소프트웨어엔지니어, 시스템엔지니어, 조직설계사, 평면설계사 등의 직업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스콘, 비야디(BYD), 생명과학기업인 BGI, 메이더그룹, 윈난백약제약, 동방주식 등 600여개 기업이 춘절 이후 대규모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베이징은 생활서비스 방면의 직업의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망은 전문 생활정보 플랫폼인 간지망(赶集网)의 데이터를 인용해 일상스트레스가 극심한 베이징에선 마사지 업계 종사자의 수요와 급여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징의 마사지 업계 종사자는 한달에 평균 1만918위안(약 182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지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로봇설계 엔지니어, 로봇알고리즘설계 엔지니어, 비행기설계사 등의 직업 또한 1만 위안 이상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생활서비스 방면 직업, 인터넷업, 전자통신업, 차량공유서비스 앱 전화상담원, 문화창의설계 방면의 직업 수요량이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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