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스타트업 예비창업자들 ‘해외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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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랑스, 호주 등 우수 해외 스타트업 인재 유치전
현지 스타트업 전문 위탁교육 등 해외 스타트업 활성화
(뉴스투데이=정진용 기자) 스타트업(Startup)이 청년실업의 돌파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젊은 예비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해외 고급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겠다고 나서면서 활성화될 조짐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하영구) 디캠프(D.CAMP)는 최근 서울 역삼동 디캠프 사무실에서 선진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및 정책 설명회인 ‘국경 없는 비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7개 국가의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국의 2017년 창업 주요 지원 프로그램과 교류방안을 소개했다.
◇ 세계 각국 정부 해외 고급 스타트업 창업자들 적극 유치 나서=실제로 최근 들어 많은 선진국들이 우수한 창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의 끈을 놓기 시작했다. 미국은 창업규제가 많은 한국과 달리 금지항목을 제외한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가티브’ 방식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가 직접 나서 프렌치 테크 비자(French Tech Visa) 발급을 통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해외 고급 인재들을 프랑스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프랑스 테크 비자는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또는 테크 인재(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를 위한 것으로, 가족을 포함해 해외 인재를 4년 동안 프랑스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한 스타트업 특화 비자다.
프랑스 정부는 테크 비자 지원 대상자로 외국인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직원, 프랑스 스타트업에 채용된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 또는 엔젤투자자 등으로 정하고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캐나다 역시 인공지능(AI), 기술금융 등 분야에서 캐나다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해 380만달러(44억원)를 투자, 새로운 스타트업 프로그램 '넥스트AI(NextAI)'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에서 테크 기반 기업을 창업하는 데 도움을 줘 국내 고급 인재의 손실을 막는다는 목표로 총 20개 팀을 선정해 최대 20만달러(2억3000만원)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방안이 본격화하면 현재 실리콘밸리 등에서 일하고 있는 30만명의 캐나다인들이 캐나다로 유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은 ‘글로벌 앙트러너프레너 프로그램’(GEP)을 통해 스타트업의 세제혜택 및 영국 본사 및 지사 설립을 돕고 있고, 덴마크는 매년 자국으로의 진출을 원하는 3~4개의 한국 스타트업을 선발해 현지화를 돕고 있다.
◇ 해외 현지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 활동도 기지개=해외에서 스타트업을 꿈꾸는 젊은 예비창업자들을 해외 현지에서 위탁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서서히 선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턴전문회사 IMG(대표 이재인)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해양대, 경북대, 창원대, 가천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스타트업 창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IMG는 경영학박사, 현지 스타트업 우수사업자,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호주에서 실제로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전문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로 3년 째를 맞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니 현지에서 실제로 상호등록과 사업자등록에 성공한 대학생 참가자들은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IMG 호주 본사의 김진섭 총괄이사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호주는 비자발급의 수월성 등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을 갖춘 곳”이라면서 “해외창업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 예비창업가들이 해마다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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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창업 지원 공간인 캠퍼스 서울 역시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21일 서울 강남구 캠퍼스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장, 글로벌, 다양성을 주제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측은 이를 위해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이날부터 입주 기업을 직접 모집한 뒤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에 대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무료로 캠퍼스 서울 전용 공간에 입주해 구글 직원의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정부도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준비, 시장 진입, 성장 등 단계별 사업화 모델을 수립하고 초기 투자 유치 및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 ‘해외 창업 지원 협의회’를 설치해 해외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투자 유치·홍보·법률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글로벌혁신센터 실리콘밸리’(KIC-실리콘밸리)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공동 데모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2014년 11월 해외에 벤처창업과 현지진출, 연구개발(R&D)협력 등을 위해 기존 정보통신지원센터와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 개편한 KIC-실리콘밸리를 구축했다.
미래부는 현지 투자 피칭 훈련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두각을 보이는 스타트업 3개사를 선정, KIC-실리콘밸리가 현지에서 운영하는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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