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 (15) 카오(KAO),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설립 130주년의 화학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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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일용품·화장품 메이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형 화학회사 카오(花王 株式会社)는 올해로 창업 130주년을 맞이한 역사 깊은 기업 중 하나이다.
화학회사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일단 세제와 욕실용품으로 일본 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화장품 점유율은 2위로 요새는 한국인들이 일본여행 시에 많이 구입하는 가네보(カネボウ) 브랜드를 바로 카오가 갖고 있다. 두 분야를 합한 세계 점유율 순위는 7위다.
최근에는 체지방을 에너지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성 음료수인 헬시아(ヘルシア)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애완용품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원료부터 생산, 물류 및 판매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회사가 직접 컨트롤하며 공장과 연구소는 도쿄, 카나가와, 이바라키 등의 관동지방에 집중되어 있다. 사업분야가 다양하다보니 경쟁사도 많은데 주요 경쟁사로는 라이온(ライオン), P&G, 유니레버, 시세이도 등이 있다.
해외지사는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은 물론 캐나다, 미국, 멕시코, 영국, 독일, 스위스, 스페인 등 전세계에 사업망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한국지사는 없다.
△ 회사연혁 = 1887년 창업자 나가세 토미로(長瀬 富郎)가 비누와 수입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나가세상점’을 오픈하며 카오의 역사가 시작된다. 세안용 고급비누를 주로 다루었는데 얼굴(顔)의 일본발음인 카오에 동음이의 한자인 花王를 붙인 것이 현재 사명의 시초가 된다.
이후 1923년에 비누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1호 공장을 도쿄에 완성하며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고 1935년에 대일본유지(大日本油脂 株式会社)를 추가로 설립하며 화학분야의 기술력을 더해간다(이후 1954년에 합병)
1985년에 현재의 사명인 카오(花王 株式会社)로 정착하였고 2006년에 화장품회사인 가네보를 매수하며 화장품분야에도 진출한다.
2017년 창립 13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화학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에만 진출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6년 12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 1조 4576억엔, 영업이익 1856억엔, 순이익 1279억엔을 기록하였다.
평균초임은 학사가 21만 5000엔이고 석사가 23만 6000엔, 박사가 26만 1000엔이다. 보너스는 연평균 267만엔이 지급된다.
평균연봉은 811만엔으로 상장기업 3550사 중 255위, 화학업종 215사 중 11위로 매우 좋다. 정년까지의 임금총액 역시 2억 9294만엔으로 상장기업 중 242위, 화학업종 중 13위로 거의 다르지 않다.
직원들은 20일의 연가를 평균 13.7일 사용하고 있으며 월평균 잔업시간은 18.3시간이고 이에 대해 사측은 4만 2700엔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1년간 179명의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였는데 이 중 남자가 절반에 가까운 89명이나 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사원 및 업무환경 = 2016년 기준 7482명(평균 41.8세, 평균근속 18.5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남자는 5980명(평균 42,8세, 19.8년 근무), 여자는 1502명(평균 37.9세, 13.3년 근무)으로 8:2정도의 남녀비율을 가진다.
자회사 직원들을 전부 포함하면 약 3만 3200여명으로 평균 이직률은 1.2%(88명)이었고 신입사원의 3년 후 정착률은 96.6%로 매우 양호하다.
경쟁사들이 해외로 평균 20~30여명의 직원들을 파견하는데 비해 카오는 170명 이상을 세계 각지로 파견할 정도로 해외진출과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은 특히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측의 복지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고 오랜 역사만큼 안정성과 전문성에 대한 구성원 평가가 우수하다.
△ 채용정보 = 카오가 원하는 인재상은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발상과 행동력을 가진 사람’이다.
매년 3월에서 5월에 채용이 진행되고 종합직은 1) 이력서 제출 - 2) 인터넷 적성검사 - 3) 면접(총 3회) - 4) 적성검사 - 5) 내정을 거치고, 기술직은 1) 이력서 제출 - 2) 면접(1회) - 3) 적성검사 - 4) 내정을 거친다.
종합직의 이력서 질문내용은 지원동기와 취업의식, 카오의 기업이념에 대한 의견과 자기 PR등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이를 통해 취직에 대한 가치관을 주로 평가받는다. 면접에서는 인물과 의사소통능력 및 잠재성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기술직은 이력서에서 지원동기와 전문분야, 연구를 위한 대응방법과 거기서 얻는 성과 등을 서술해야 하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흥미를 가진 사회현상’에 대한 소논문 제출이 과제로 주어지기도 하였다. 면접에서는 역시 전문성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2017년 3월에 총 146명이 입사예정에 있으며 학사 37명의 대부분은 인문·경상계열이고 석사 109명의 대부분은 이공계 전공자이다. 화학회사인 만큼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채용이 활발함을 알 수 있다.
△ 분석요약 = 오랜 경험과 계속된 도전정신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화학분야에 집중한 사업전개와 130년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는 카오의 큰 경쟁력이다.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시기와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소비되는 일용품과 화장품, 산업용 화학제품이라는 점도 기업의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매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하여 왔고 2016년 결산에서 처음으로 순이익 1000억엔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바탕으로 한 만족도 높은 근무환경과 직원복지까지 생각한다면 카오의 입사를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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