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갑질’ 현대BNG스틸, 임원 비서 뽑는데 악기 연주 가능 여부가 조건?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2.19 17:04
ㅣ 수정 : 2017.0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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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BNG스틸이 임원 비서 채용에 악기 '만돌린' 연주 가능자를 채용해 논란이다. [그래픽=뉴스투데이]
현대BNG스틸 임원 비서 자격요건에 ‘만돌린 연주 및 교육 가능자’
메뉴얼로 운전기사에 ‘갑질’, 임원 비서 채용에도 ‘채용갑질’?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3년간 61명의 운전기사를 갈아치우며 운전기사를 상대로 갑질해 논란을 일으킨 현대BNG스틸(대표이사 정일선)가 이번엔 임원 비서채용 과정에서 또 다시 갑질채용을 진행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BNG스틸은 임원 비서를 채용하면서 악기 ‘만돌린’ 연구 가능자를 지원 요건을 갑자기 추가시켰다.
임원의 비서를 채용하는 모집공고에 ‘악기 만돌린 연주 및 교육 가능자’란 지원 요건이 추가됐다. 해당 임원이 최근 취미로 만돌린을 배웠기 때문이다.
특히 만돌린 연주 요건은 최종면접 이틀 전 새로 추가됐다. 영어면접 등 한 달 넘게 채용전형을 준비하던 다른 응시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요건이 아닐 수 없다.
만돌린 채용 조건이 새로 생긴 뒤 2명의 지원자가 추가로 지원했다. 최종적으로 추가 지원한 2명 중 한 명이 비서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돌린 연주 조건 외에도 ‘문화적인 소양(음악, 글짓기 등)을 보유한 자’ 등 비서직과는 연관이 없는 자격 조건도 기재돼있었다.
현대BNG스틸 측은 “만돌린이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며 “추가된 2명은 따로 일정을 잡아 시험을 봤다”고 해명했다.
앞서 현대BNG스틸 정일선 사장(47)은 A4용지 140여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게 갑질해 논란을 빚었다. 3년 간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게 하고 이 가운데 1명을 폭행한 혐의로 1천 약식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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