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실업자보다 심각한 고용 적신호 ‘구직단념자’ 58만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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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단념자 5개월 연속 증가, 전월대비 9만명 늘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구직단념자가 또 다시 50만명을 넘어섰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8만 9000명이다. 한달 전인 2016년 12월 49만 9000명에서 한달새 9만(18.0%)명이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9월 41만4000명, ▲10월 44만9000명 ▲11월 46만5000명 ▲12월 49만9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 1월에도 구직단념자 수는 50만을 넘는 51만7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또 다시 상승했다.
구직단념자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통계청은 “구직단념자들은 자발적인 이유에서 취업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노동시장에 영향으로 비자발적인 이유에서 취업을 포기한 경우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근처(주변)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교육, 기숙, 경험이 부족해서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다고 고용주가 생각할 것 같아서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구직을 하지 않고 있다.
고용절벽에 무릎꿇은 실업자가 구직단념자로 전환
결국 구직단념자는 이전의 취업 실패로 인해 구직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구직단념자는 ‘실망실업자’라고도 부른다.
취업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일자리가 생기면 언제라도 취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김안정 연구원은 1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구직단념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엔 일할 능력이 있는 구직자가 구직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노동시장에서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구직단념자는 결국 취업에 도전하다가 포기한 사람들이므로 실업자가 구직단념자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통계청의 2017년 1월 고용동향 결과에서는 실업자도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도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실업자와 구직단념자에대해 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직단념자’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단순한 실업자의 증가보다 더 심각한 고용시장의 적신호라는 설명이다. 넘어설 수 없는 ‘고용절벽’에 한계를 느껴 구직 자체를 포기한 실업자가 구직단념자에 대한 사회경제적 연구가 필요할 정도로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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