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GS건설 구내식당의 ‘꿀맛’은 ‘김영란법’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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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경민 기자)
김영란법 시행 및 불경기로 대기업체 직원들 구내식당 이용 급증
13조9000억원 규모 급식시장 두고 삼성웰스토리,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각축전
GS건설에서 근무하는 이승훈 과장(가명, 40)은 요즘 점심시간이 즐겁다. 2014년 사옥이 서울역에서 종각으로 이전한 이후 외주업체가 바뀌면서 급식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선택할 수 있었던 식단의 종류는 7가지로 늘어났고 경양식, 한식, 중식, 일식 등 그 선택범위도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졌다. 또한 청탁금지법 이후 출입 기자나 거래처 직원 등 외부인사 오찬 접대도 직원식당에서 하고 있는데, 워낙 식단이 맛있다 보니 외부인들에게도 호평이 자자하다.
예전에 기업 구내식당은 주로 바쁜 직장인들이 한 끼 가볍게 때우기 위해서 이용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로 구내식당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식당에는 손님이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은 붐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음식점업 생산지수(2010년 매출을 100으로 본 지수)는 99.2로 재작년 4분기(102.3)보다 3% 감소했다.
반면에 작년 4분기 구내식당업 생산 지수는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작년 1~3분기에 0.8~1.9% 사이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 폭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국내 급식시장 규모는 13조 9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해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식시장 부진 및 청탁금지법 등의 요인 등으로 앞으로의 급식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아워홈은 GS건설의 위탁급식을 맡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구본성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아워홈은 삼성 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에게 다소 주춤했던 급식시장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부터 아워홈은 ‘조리왕 선발대회’를 개최하여 전국 각지의 자사 매장에서 선발된 69개 팀이 만든 최고의 메뉴를 경연하였다. 우승한 요리는 실제 전국 위탁 식당의 메뉴에 적용하는 등 급식 이용자를 위한 먹거리 개발을 성실히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아워홈은 건강 및 영양 관리 서비스를 통해 메뉴개발뿐 아니라 이용자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 지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워홈이 관리하는 일부 급식사업장에서는 무료 인바디 측정 및 영양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아워홈 메리츠타워점은 건강상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이용자가 자신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검사할 수 있다. 신청자는 인바디 기기를 통해 체성분과 비만도를 측정하여 체중과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내 수분 및 단백질, 무기질량의 적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위탁 급식의 웰빙 바람은 아워홈만의 것이 아니다. 삼성 웰스토리는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건강정보를 토대로 이용자에게 적합한 식단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이 정보는 사내 피트니스 센터로 넘어가서 비만도와 콜레스테롤, 간기능, 혈압, 혈당 등 5대 건강지표 수치를 보여주며 지속적인 관리를 도와준다.
메뉴 개선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시스템까지 도입하여 혁신을 꾀하는 위탁 급식 업체들의 변화가 청탁금지법, 외식시장 축소 등의 변수와 맞물려서 급식시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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