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상장 대박 임박한 스냅챗 창업자 ‘에반 스피겔’의 5가지 성공 비결
이지우
입력 : 2017.02.08 18:37
ㅣ 수정 : 2017.02.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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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챗 최고경영자 에반 스피겔이 4조원대 자산가 등극을 앞두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스냅챗 상장되면 20대에 4조원대 자산가로 등극
스냅챗 최고경영자(CEO) 에반 스피겔(26)이 그의 공동창업자 보비 머피(28)와 함께 억만장자 대열 합류를 앞두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스냅 챗'은 30억 달러(약 3조450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투자 설명서를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은 챗은 IPO를 통해 최대 4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 가치는 250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스냅 공동창업자은 스피겔과 머피는 각각 4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손에 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많은 젊은 창업자들이 스티븐 잡스를 꿈꾸며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냅챗의 창업을 주도하고 경영전략을 이끌어 온 에반 스피겔의 성공담은 이제 제 2의 마크 주커버그 혹은 스티브 잡스로 불리우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인 스피겔의 성공비결은 스냅챗의 구성요소만큼 흥미진진하다.
① 숨겨진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라…'은밀한 자료' 공유 욕망을 정조준
2010년 카카오톡 출시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안겼다. 과거 SMS 문자시대는 카톡 메신저시대로 전환됐다. 메신저는 문자와 달리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 내용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등을 편리하게 주고받으며 더 빠른 속도로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점 등에서 채팅의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톡 이후 많은 메신저들이 등장했지만 단점이 있었다. 바로 ‘사생활 노출 문제’였다. SMS보다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양이 몇 배로 증가하게 되면서 수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대화창에 고스란히 기록돼 남아있었다.
즉 개인 정보나 사생활이 담긴 내용의 일부를 개인 이용자가 지우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선 대화방을 나갔다가 다시 만드는 방법이 전부였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사생활 보호 차원 등을 이유로 대화내용이 자동 삭제되는 기능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다.
미국의 메신저 사용자들도 비슷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needs)'를 가장 먼저 캐치한 것이 바로 스냅 창업자 에반 스피겔이다. 스냅챗은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이다. 다른 점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으면 자동 삭제되며 삭제되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 자료를 읽어내면 10초 이내에 삭제되는 '자기 파괴' 기능이 스냅챗의 핵심 기능이었다. 이는 미국의 청년들이 좀 더 사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부모'등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사생활 노출을 우려한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캐치해 공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낸 것이 주효한 셈이다.
② 대학생 과제물을 창업으로 연결…고뇌하는 지성인보다는 행동하는 사업가
스피겔은 2011년 미국 스탠포드대학 재학 중에 바비 머피, 레지 브라운과 함께 수업과제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때 스피겔은 영상이나 메시지를 보내고 보낸 메시지는 일정 시간 뒤 삭제되는 방식을 산업디자인 수업의 프로젝트로 제안한 것이다. 당시 서비스 이름은 ‘스냅챗’(Snapchat)이 아닌 '피카부(Picaboo)'였다. 당시만해도 일반적인 대학교 산업디자인 수업 과제물에 불과했지만, 이 과제물이야말로 스피겔을 억만장자로 만들어준 출발점이었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칠판 교육방식을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의 경우 실험을 기반으로 한 과제물 제출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그러나 스피겔은 단순한 과제물을 사업 영역으로 이전 시키는 행동력을 과시했다.
산업디자인 전공자인 스피겔은 기술적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를 코딩할 기술은 없었다. 따라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컴퓨터과학과 수학을 전공한 머피를 끌어들였다. 스피겔과 머피는 2010년 대학 내 남성 사교모임인 ‘카파 시그마’에서 처음 만났다. 머피는 스냅챗의 코딩을 책임졌다.
스냅챗은 2011년 9월 출시됐다. 스피겔이 머피를 만난 지 2년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적 기업은 이처럼 '속전속결'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질풍노도의 속도로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제 4차산업혁명 시대 성공하는 IT벤처들의 특징을 스피겔은 극대화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이다.
③ 스티븐 잡스와 평행이론? 독불장군 경영방식
스피겔과 스티븐 잡스의 유사점이 꽤 있다. IT기술자를 공동창업자로 영입했단 점과 20대에 억만장자가 됐다는 점 등이 꼽힌다. 더 큰 유사점으로 ‘독불장군식 경영방식’이 거론되기도 한다.
잡스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세운 기준대로만 움직이는 독선가였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냉정한 실용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 독선적인 만큼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었다.
스피겔의 경영방식도 비슷하다. 스냅챗의 한 전직 임원은 “스피겔이 다 결정한다. 그는 언터처블(untouchable)이다”고 할 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경영방식이 매우 폐쇄적이다.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의 경우 주기적으로 임직원들이 모임을 갖고 중요한 사업계획이나 로드맵을 공유하지만 스피겔은 그런 모임을 갖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결국 스피겔의 성공법칙은 일반적이지 않다. 인화, 협력, 대화등의 미덕과는 무관하다. 단점처럼 보이는 스피겔의 경영방식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적어도 성공을 가로막는 치명적 장애물은 아니었음은 확인됐다.
④ '작은 제안' 거절하고 '큰 수확' 거두는 두둑한 배짱
스피겔은 남다른 배짱을 가진 인물로 분석된다, 그는 2012년 회사 창업을 위해 재학중이던 명문대학인 스탠포드대학을 자퇴했다. 과감한 결정이다. 이 행보도 스티브 잡스를 닮아 있다.
또, 2013년에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30억달러에 스냅챗을 사겠다고 제의했으나 ‘금액이 너무 적다며’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페이스북이 스냅챗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자 “환영한다 페이스북”이라고 광고를 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저커버그는 스냅챗과 유사한 메신저 서비스에 매달리고 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스피겔은 결국 스냅챗 상장을 성공시킴으로써 저커버그의 '작은 제안(30억달러)'을 거절하고 '큰 수확(250억달러 기업가치)'을 거뒀다.
⑤ 마케팅 투자 배제하고 '입소문' 마케팅 활용
스피겔은 초기에 스냅챗의 홍보를 위한 비용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0대였던 그의 사촌 동생이 스냅챗을 설치해 사용하면서 입소문 마케팅을 펼 수 있었다. 기존 메신저에 질리거나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고 싶어 했던 근방의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스냅챗'은 빠른 속도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다.
사춘기를 겪고 있고 개인 정보와 사생활의 유출을 우려하는 10대들의 마음을 읽은 메신저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당시 스냅챗은 서비스를 제공한 초기 시점에 하루 평균 3억 5000만장의 사진들이 공유되는 등 폭발적 성장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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