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⑫ 무인양품(無印良品), 생활용품의 글로벌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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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생활잡화는 물론 의류와 식품, 가구까지
요즘 한국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품 하나하나의 개성보다는 일반성과 심플함을 무기로 의류업계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기업이 유니클로라면 생활잡화에서는 바로 오늘 소개하는 무인양품이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는 한자표기인 ‘無印良品’ 또는 MUJI로 활발히 매장을 확장하는 무인양품은 양품계획(株式会社 良品計画)이라는 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SPA브랜드로 초기에는 생활잡화를 메인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의류와 식품, 가구까지 취급영역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생활에 더욱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이미 일본을 넘어서서 아시아와 미국, 유럽까지 진출한 글로벌 SPA브랜드인 무인양품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아보자.
△ 회사연혁 = 1970년대 일본 양판점들 사이에서 PB상품 개발이 유행하기 시작하였고 1977년 당시 소매업을 전개하던 기업 세이유(西友)의 PB사업부로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1979년에 다양한 프로토타입의 상품들을 내놓았으나 아직 정식브랜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no brand goods’를 일본어로 번역한 무인양품(無印良品)이 브랜드가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립된 매장을 갖지 않고 세이유의 소매점과 백화점, 패밀리마트 편의점 등에 납품하였으나 1983년에 일본 내 아오야마(青山)에 첫 전용매장을 오픈하였고 1989년에 세이유로부터 독립하여 양품계획(株式会社 良品計画)이라는 사명으로 설립이 진행된다.
1991년에 런던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의 유럽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한국과 중국 등의 전 세계에 총 344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6년 3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 3,075억엔, 영업이익 344억엔, 순이익 217억엔을 기록하였다. 전년대비 매출은 18.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44.4%, 30.6% 늘어난 매우 좋은 성장세이다.
초임은 학사가 22만엔이며 석사가 22만1100엔으로 학사초임이 여타 기업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직원평균연봉은 521만엔으로 상장기업 3550사 중 2380위로 중하위, 소매업 341사 중 93위로 중상위에 해당한다. 소매업 자체가 다른 업종에 비해 연봉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연봉이라고 할 수 있다.
정년까지의 임금총액은 1억 9563만엔으로 이 역시 상장기업 중 2322위, 소매업 중 87위로 평균연봉의 순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여름휴가와 연말휴가를 합하여 총 13일 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20일의 휴가 중 평균 10일 정도가 소비되었다.
△ 사원 및 업무환경 = 2016년 기준 1540명(평균 36.3세, 평균근속 7.6년)이 재직하고 있으며 이 중 남자는 759명(평균 37.3세, 평균근속 8.1년), 여자는 781명(평균 35.2세, 평균근속 7.1)년으로 남녀 직원 수가 거의 비슷하다. 다만, 근속연수는 이직이 비교적 잦은 소매업의 특성상 다른 기업 근로자의 절반 수준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총 25개국에 34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만큼 해당 국가로 총 28명의 직원이 파견되어 있다. 대부분 관리자로 추정되는데 중국에만 160개 점포를 운영할 만큼 확장세가 좋아 전체 파견인원의 절반정도가 중국파견 중이다.
월 평균 11.8시간의 잔업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사측은 4만1598엔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신입사원의 3년 후 정착률은 69.2%로 다른 업종에 비해서 낮은 편이지만 소매업에서는 일반적인 편이며, 사내에 자체매뉴얼이 있어서 조직 및 업무적응에 대한 평판은 나쁘지 않다.
승진은 연공서열보다는 실력을 더 평가받으며 업무량이 많고 정형화되었다는 것이 직원들의 중론이다. 동종업계와의 차별점은 확실히 있으나 그 차별점이 업계를 선도한다는 인식은 부족한 편이며 해외인재의 채용과 활약에 무리가 없는 기업이다.
△ 채용정보 = 무인양품의 인재상은 ‘본인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재’이며 실제로 업무처리과정에서도 막내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제시안이 비교적 수용되기 쉽다고 한다.
매년 3월에서 7월 사이에 채용공고와 내정이 마무리되는데 1) 이력서 제출 - 2) 세미나 - 3) Web테스트 - 4) 그룹토론 - 5) 면접(총 3회) - 6) 내정으로 과정이 다소 많다.
이력서에서는 기업의 홈페이지 내용을 확인한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논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며 면접에서는 리더쉽을 발휘하여 조직운영이 가능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2016년에 총 72명이 입사하였고 학사 62명(인문경상계 58명, 이공계 4명), 석사 10명(인문경상계 6명, 이공계 4명)으로 석사보다는 학사출신이, 이공계보다는 인문경상계 전공자의 입사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추천유형 =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고 중국어가 가능한 경상계열 전공자.
무인양품은 소매업인만큼 이공계전공자보다는 인문경상계열 전공자가 입사하기에 적합하고 그 중에서도 경상계열 전공자가 좀 더 입사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해외지점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기에 일본어 외에 기타 외국어가 가능한 취업준비생이 활약하기 좋은 기업인데 특히 중국어가 가능하다면 입사 후에 많은 활약이 가능할 것이다.
본인이 언어를 활용하기 좋아하고 소매와 서비스업에 특히 관심이 많다면 폭발적인 성장세의 무인양품이야말로 어울리는 입사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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