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의 이상형 ‘살림하는 남편’ 2년새 급증, 그 이유는?

이지우 입력 : 2017.01.31 18:05 ㅣ 수정 : 2017.01.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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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 및 가사노동을 하는 남자가 모두 16만1000명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 캡쳐]


‘남성 전업주부’ 16만1000명으로 6년만에 최대치
 
남녀인식 변화및 고용사정 악화로 인해 남성들 ‘집으로’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전문직 여성과 육아대디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영했던 MBC 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와 방송인 김숙이 이상형으로 ‘살림하는 남편’이라고 소개하는 등 최근 인식이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노동을 하는 남자는 모두 16만1000명으로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15만4000명, 육아에 전념하는 남자가 7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살림하는 남자’가 늘고 있는 이유로는 최근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고 전통적인 남녀의 역할 관계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악화된 영향과 여성 연상 커플의 증가도 육아·가사활동을 하는 남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의 수는 2003년 10만6000명에서 2010년 16만1000명까지 늘어났다가 △2011년 14만7000명 △2012년 14만7000명 △2013년 14만4000명 △2014년 13만명으로 줄어왔다.
 
하지만 2015년 15만명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뒤 작년에는 16만1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최근 2년 사이 24%나 급증했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자기 가정에서 가사 업무를 수행하거나 가사를 돌볼 책임이 있었다고 답한 사람을 ‘가사’로 분류하고 있다. 육아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2년 5000명에서 2015년 8000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전통적인 남녀역할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성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전문직 여성이 증가하고, 육아·가사 등에 대한 남성의 참가도 확대되는 추세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2013년 729만8000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4년 714만3000명, 2015년 708만5000명, 지난해 704만3000명까지 감소했다.
 
정부 역시 일가정 양립제도의 일환으로 남성이 육아와 가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지원하는 ‘아빠의 달’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실제로 남성 육아휴직자는 56%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7616명으로 전년(4872명)보다 56.3% 증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체 육아 및 가사 노동자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종사자는 720만400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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