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오르고, 연봉은 제자리…직장인들 춥다 추워

이지우 입력 : 2017.01.24 12:11 ㅣ 수정 : 2017.01.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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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뉴스투데이DB

소비자심리지수 7년만에 최저

 

물가수준전망 7p 껑충 오르고 임금수준전망은 2p 소폭 상승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겨울 한파가 기승인 가운데 날씨만큼이나 직장인들 지갑사정은 여전히 춥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걱정은 더 크다. 월급은 제자리지만 물가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코앞으로 다가온 설을 앞두고 선물, 차례 물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작년 12월보다 0.8포인트(p)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CCSI는 3달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CCSI는 기준선(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지금처럼 100 이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으면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CCSI는 작년 9월 101.8에서 10월 102.0으로 올랐지만 이후 11월에 95.7로 대폭 떨어졌고 12월에는 94.1로 내려갔다.

 

소비자태도지수 또는 소비자기대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 or Consumer Survey Index)를 의미하는 CSI도 거의 최악이다. CSI는 장래의 소비지출 계획이나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는 최저 0에서 최고 200으로 산출된다. 0이면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응답한 사람이 0명이라는 뜻이고 반대로 200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본 사람이 0명이라는 의미이다. 100은 양쪽 응답이 동일한 경우이다

 

부문별로 보면 생활형편에 대한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진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작년 12월보다 2p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2p로 하락했다.

 

이는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고 6개월 후 악화될 것으로 본 소비자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생활형편CSI는 2012년 12월(85) 이후 가장 낮고 생활형편전망CSI는 2012년 1월(91) 이후 5년 만에 최저치이다. 팍팍한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가계의 기대가 그만큼 작아진 것이다.

 

경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1로 전월보다 4p 떨어졌다. 다만, 6개월 후 전망을 가리키는 향후경기전망CSI는 67로 2p 상승했고 취업기회전망CSI(69)와 금리수준전망CSI(126)는 각각 1p와 2p 올랐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체감 경기가 더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작년 12월에 비해 7p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12로 2p 올랐다. 이러한 물가수준전망CSI는 2012년 3월(14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7%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8%로 0.3%p 올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업제품(50.3%),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48.4%)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39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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