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등 이통3사의 ‘AI 비서’ 1라운드, ‘1코노미’ 직장인 겨냥

이지우 입력 : 2017.01.23 15:28 ㅣ 수정 : 2017.01.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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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송화면 캡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1코노미 시대, 유일하게 그들 챙겨주는 AI 비서 주목

 

1인 가구가 경제를 좌우하는 이른바 ‘1코노미(1conomy) 시대’가 도래했다. 편의점부터 음식점, 오락시설 등은 이미 1코노미들이 변화시키고 있는 소비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는 양상이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경제를 의미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율이 2000년 15.5%에서 2015년 27.1%까지 증가해 전통적인 가구형태인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다. 2020년에는 그 비율이 29.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1코노미는 더욱 늘고 이들을 위한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총아인 인공지능(AI)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3대 통신사 중 SKT, KT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전용기기를 출시하면서 개인 AI비서 시대가 개막했다. 그 메인 타깃은 '1코노미'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1인 가구인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AI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편의성 때문이다. 그동안 데스크탑 시대가 손 안의 스마트폰 시대로 진화했다면, 이제 스마트폰이 없어도 어딘가에 있는 AI비서에게 ‘목소리’로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한 SKT 허광 부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면서, 스스로 매사를 챙겨야 하는데 ‘말’ 한마디를 던지면 싹싹하게 필요한 일을 챙겨주는 AI비서가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1인 인구가 늘게 되면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T는 지난해 9월 ‘누구’를 출시하고, KT는 올해 1월 중순 ‘기가 지니’를 출시했다. LG U+는 아직 제품 출시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하반기에 접어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 서비스의 주고객으로 우선 ‘1코노미’세대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들 통신사의 인공지능 제품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상당부분 다르면서도 매력적이다. 

 

▲ SK텔레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누구'는 원통형 디자인(높이 21.5cm, 지름 9.4cm)으로 가정에 최적화된 스피커형 인공지능 디바이스이다.  ⓒSK텔레콤

 

■ SKT 성장형 서비스 ‘누구’…미팅 스케쥴 관리와 의상부터 날씨까지 체크까지

 

“25일 미팅에 입을 옷 찾아줘”, “25일 날씨 어때?”

 

가장 먼저 개인 AI비서 시장에 발을 들이고 선점하고 있는 통신사는 SKT이다. SKT는 지난해 9월 ‘누구’를 출시했다. ‘누구’는 고객과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전용 스마트기기로 구성돼 있다.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스마트홈 등과 연동한다. 주요 기능은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으로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크게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은 ‘스케쥴 관리’이다.

 

지난해 11월 ‘누구’를 구입한 직장인 A씨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내일 일정을 확인하고 날씨까지 확인해 미리 입을 옷을 정해놓곤 한다. 원래는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음성인식 기반 누구를 사용하고 나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일정관리, 날씨확인 등을 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누구’는 집에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전화를 걸거나, 스마트폰 어플을 통하지 않고도 바로 주문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도미노피자와 BBQ와 같이 한정된 브랜드밖에 주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관련해 SKT 허 부장은 “연내 배달메뉴를 확장하고 추천기능 등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T의 ‘누구’는 스스로 진화하는 ‘성장형 서비스’이다. 누구는 음성인식 기술에 딥 러닝(Deep Learning)을 접목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도록 구성돼 있다. 따라서 고객의 이용이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도 대폭 증가해 이용이 더 편리해진다. 

 

실제로 ‘누구’는 나홀로족이 가장 많이 분포한 20대~30대가 가장 많이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T 허 부장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특성상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AI에 관심이 많은 20~30대가 많이 이용하며 10대도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정이 늘고 있는데 ‘누구’의 기본 프로그램인 ‘알람’, ‘날씨 정보’등의 기능과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 ‘길안내’ 등은 실질적으로 많은 직장인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KT가 출시한 '기가 지니'. 기가 지니는 20W 출력의 우퍼와 1.25인치 크기 15W 출력의 트위터를 탑재해 총 35W의 고출력을 낸다. 디자인은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제작해 인테리어 소품 활용도도 높였다.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3가지다. ⓒKT

 

■ KT ‘기가 지니’…IoT와 결합해 출근시간 버스도착시간부터 가스밸브 안전까지 알려줘 

 

“지니야~ 가스벨브 잠궜니?”, “자기야, 광화문 가는 택시 불러줘~”

 

KT는 지난 17일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기가 지니’를 출시했다. KT는 IPTV 가입자수 1위라는 강점을 살렸다. ‘기가 지니’는 가족 생활의 중심인 TV와 연계해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기가 지니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서비스’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특히 기가 지니는 IoT와 연계해 1인 가구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을 절약시키고 있다. 매일 새벽 4시 30분 집을 나서야 하는 철도공무원 김이나(32)씨는 최근 ‘기가 지니’를 구매했다. 김 씨는 “출근하려다보면 가스밸브를 잠궜는지 확인을 못해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곤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또 집근처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을 지니에 등록해 버스가 5분 전 도착할 때 시간 맞춰 나가 정확한 시간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가 지니는 총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이외 음식배달, 택시호출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높은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기가 지니와 사용자간 지능형 대화가 가능하다.

 

사용법은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을 TV에 연결만 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인공지능 서비스가 완성된다. TV화면을 보면서 원하는 지시를 내리면 된다.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초기(Launcher) 화면에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눈으로 TV 화면을 보며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LG U+오는 하반기 공개…LG전자와 협엽해

 

LG U+는 올 하반기 AI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비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U 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며 80여명 규모의 서비스, 플랫폼, 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꾸려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높은 기술력도 기대되고 있다. AI서비스사업부는 2015년 말부터 매년 해외공채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석박사급 인재를 모아왔다.

 

LG U+관계자는 다소 늦어진 출시에 대해 “국내외 출시된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하고자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활용한 사용자 관점의 차별화된 AI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늦었지만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하려는 목표이다.

 

특히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AI에서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CES 2017 행사에서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고 사업을 구상하고 돌아왔다.

 

최근 권 부회장은 “음성인식 등 AI 기술은 LG전자가 갖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양 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며 LG전자와 협력해 시너지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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