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항공사 직원, 앞으로 기내 난동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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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토부 ‘기내난동 대응 강화방안’ 발표
절차 간소화와 테이저건 사용 요건 완화 등 변화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항공기내 난동 초기대응 절차를 대폭 간소화시키고, 승객안전 강화하기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말 발생한 임범준(35)씨의 ‘대한항공 난동’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시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팝스타 리처드 막스(54)가 SNS를 통해 한국 기내 승무원의 잘못된 대처방식을 지적한 만큼 이 부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내난동 대응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크게 2가지 부문이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첫 번째는 긴급상황임에도 복잡했던 절차가 대폭 축소돼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난동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일례로 임씨의 난동은 2시간이나 지속됐다는 것에서 누리꾼과 리처드 막스는 승무원의 초기 진압이 늦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었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사전경고 등 절차 이행으로 초기제압이 지연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내에서 폭행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발생한 경우 경고장 제시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즉시 제압 및 구금하도록 항공사의 초기대응을 강화했다.
기존 승무원 교육 강화되고 '무술 유단자' 신규 채용시 유리할 듯
두 번째는 해외 팝가수에게 지적받았던 ‘승무원 교육 강화’가 이뤄질 방침이다.
승무원들에게 강력대응을 위한 무기 사용절차가 개선된다. 기존에는 테이저건을 승객과 승무원의 생명에 위험이 임박한 경우에만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폭행 등 기내 난동이 발생한 경우 사용절차와 요건이 완화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접촉에 의한 전기충격방식을 적극 사용할 예정이며 난동자의 신체포박을 위해 올가미형 포승줄 수갑 등 신형장비를 도입해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승무원 채용 시 ‘무술유단자’ 전형 우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내 항공사는 기내 객실 남자 승무원 모집 시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등 무술 유단자에게 우대조건이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A씨(26)에 따르면 “우대조건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면접생들 사이에서는 무술 유단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큰 의미는 없었다. 대부분 영어, 해외 유학, 사회봉사 등과 같은 조건이 더 중요시 됐었다”고 말했다.
즉 무술유단자를 우대한다고 되어 있지만 남자 승무원 채용 시 실질적인 혜택은 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작년 사건을 통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내 승무원의 서비스 정신도 중요하지만 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무술유단자의 남자 승무원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승무원 전문 학원에서는 ‘무술 유단자’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를 국가항공보안계획에 ‘기내난동 대응 강화방안’을 명시하고 미이행 항공사에 대해서는 과징금 1억~2억원에 달하는 벌칙을 부과할 계획”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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