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설날 연휴 알바생이 명심해야 할 ‘8가지’ 주의 사항
강소슬
입력 : 2017.01.18 18:11
ㅣ 수정 : 2017.0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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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를 앞두고 알바를 구하는 청년 및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설날 연휴(27일~30일)를 앞두고 설날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가족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도 많지만, 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나 학비를 벌어야 하는 청년층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의 법률 지식과 상식이 없으면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를 입을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요와 공급이 몰리는 설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의해야 할 점을 8가지로 나누어 정리해보자.
1. 2017년 최저임금액은 6470원...‘일급’보다는 ‘시급’ 체크해야
2017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액은 6030원에서 6470원으로 올랐다. 3개월 이내의 수습 근로자에게는 최저 임금액의 10%를 감액해 지급할 수 있지만,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 사용근로장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감액할 수 없다.
즉 설 연휴 단기 알바의 경우 최저임금액이 6470원임을 기억하자. 대부분 업체들이 잡이나 알바관련 포털에 모집공고를 내면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일급’을 표시한다. 가령 일급 5만 5000원 혹은 7만원 등으로 명기한다. 하지만 이 금액만으로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알 수 없다.
근로 시간이 길면 일급이 높아도 최저임금 미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공고의 하단에 보면 ‘시급’이 표시돼 있다. 그 시급이 높은 알바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시급이 최저임금 6470원보다 낮으면 불법이다.
2. ‘고소득’ 제시하며 ‘자격조건’ 없으면 ‘불법 업체’ 의심해야
담당하는 업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며 현혹하는 알바 공고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퇴폐업소, 차명계좌 요구, 불법 다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 등에 대해 “일단 연락주세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만 되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높은 시급을 제시하면서 까다로운 자격조건이나 업무경험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믿을만한 업체로 볼 수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기업명, 사무실 연락처, 주소 등 기업의 주요 정보가 정확하게 기입하지 않았거나 연락처를 카카오톡 아이디 등으로 알려준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 김정필(24.가명)씨는 지난 여름 방학에 ‘월급 400만원-주 5일 근무-자격제한 없음'이라는 모집공고에 현혹돼 낭패를 볼 뻔한 경험이 있다. 김 씨는 “카톡으로 연락을 해서 카페에서 만난 장년 남성이 자신을 부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취업조건으로 ‘대포 통장’ 개설을 요구했다”면서 “법인 명의 통장을 개설해주면 400만원 이외에 수당까지 챙길 수 있다고 유혹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솔깃했지만 내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 주는 것이 이상해 뿌리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대포통장을 만들어줬으면 큰 재산상 피해를 봤을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김 씨는 피해자이면서 범죄자 신세가 된다. 대포통장을 개설해주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위반이기 때문이다.
3. 면접 장소체크하기!...특히 여성 ‘심야 면접’은 금물
면접 시 해당 회사가 아니라 무슨 지하철 역 출구와 같은 야외에서 보자고 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정체불명의 유령회사이거나 불법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 야외가 아니라 아파트나 카페 등에서 면접을 보자고 해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갔다가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밤 늦은 시간에 면접을 보자고 요구할 경우 즉시 포기하고 다른 알바를 알아 봐야 한다.
또한 근무 장소를 ‘~ 구 일대’ 이런 식으로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 필히 알아봐야 한다.
‘알바몬’, ‘잡 코리아’ 등과 같은 잡 포털에 모집공고를 냈다고 해서 모두 믿을만한 업체도 아니다. 최근 모 여성은 알바몬에 다음과 같은 항의 글을 올렸다.
“공고필터링... 꼭 좀 해주세요.. 구직할땐 알바몬에서 주로 찾아보는 편인데 두번이나 낚였어요... 카페라더니 이벤트행사도우미라더니 무슨 퇴폐유흥업소가 떡하니 있네요. 전화해서 물어볼 때도 그런얘기 전혀 없었는데.... 공고에 그런 퇴폐유흥업소라고 써있었으면 쳐다도 안봤겠죠.
여자로서 그런곳에 가는거 자체가 수치스러웠습니다.. 한번두 아니고 두번이나 낚였으니.. 저말고 다른분들도 이런일 당하지 않도록 신경써주셨음 좋겠습니다”
4. 사행성 게임장은 알바생도 처벌 대상
오락실, 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경우 경품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업무를 하게 되면 아르바이트생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이런 아르바이트는 하지 말아야 한다.
21세 박씨(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공고를 보니 단순히 카운터만 보면 되는데 시급이 1만원이었다. 꿀알바라 생각하고 하려했는데, 대학 선배형이 그런건 불법 게임장 카운터 알바라 나중에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말해줘서 안했다. 아마 선배형아니었으면 군 입대 전에 경찰서 갈 뻔 했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5. 알바생 명의로 휴대폰, 사이트 등을 개설하는 곳 주의
최근 가입자 수를 늘려 이득을 취하는 곳이나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생의 명의로 휴대폰이나 사이트 등을 개설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절대 이런 아르바이트는 피해야 한다.
28세 민씨(여)는 다음과 같은 신종 알바 사기 체험을 전했다.
“월 300보장이라는 말에 궁금한 마음 반 의심 반으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 40~50대 되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대뜸 내 명의로 휴대폰을 만들어서 업무를 해야 한다며, 회사에 내 명의의 폰을 개통하라고 했다.
뭔가 찜찜해 하니까 나 말고도 일 할 사람 많다며 차갑게 말했다. 찜찜해서 돌아왔는데, 나중에 후기들을 보니 이런 것들이 신종 사기 알르바이트 중에 하나라고 들었다. 취업도 잘 안되는데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려워 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
6. 알바생 명의의 ‘현금카드, 통장 비밀번호’ 요구 한다면?
아르바이트생 명의의 현금카드나 통장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돈을 인출해 전달하는 업무를 시킨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최근 이런 식으로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범죄에 아르바이트생을 연루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를 건넸을 경우 범죄에 대해 처벌 받을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자.
7. 선입금 요구는 취업사기 일 가능성 높아
게임 사이트 쿠폰 입력, 워드입력 등의 알바를 시작하며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가입비와 소개비, 보증금을 노리는 취업사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커뮤니티에 황당한 아르바이트 사례가 올라왔다.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갑자기 펑크를 내서 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선하루에 3만원씩 선입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0회 촬영 이후 매 회 지급했던 선 입금 30만원을 돌려 준다고 담당자는 말했다. 아르바이트 했을 때 함께 하던 사람 중 10번 이상 했다는 사람은 없었는데, 4번 정도 하고 난 뒤 그 담당자는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해 둔 상태이다”
8. 만 18세 미만 청소년이라면?
고용주는 청소년을 고용할 경우 보호자의 동의서를 받아 사업장에 상시 비치해야 한다. 13세에서 14세의 청소년은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발급하는 취직인허증이 있어야 한다.
22시부터 06시까지 야간근무는 안 된다. 단, 본인의 동의와 함께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인가를 받으면 근무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은 주류를 취급하는 업종, 숙박업종 등에서는 일할 수 없다.
반찬가게를 운영중인 이씨(45세)는 “항상 설 연휴에는 직접 전을 만들어 바로바로 팔기 때문에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 10대도 있어 번거러운 점이 많아 이번 설에는 30대 이상으로 나이 제한을 걸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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