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시대의 신풍속도 ‘샐러던트’, ‘프리미엄 독서실’에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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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불안한 고용에 자격증, 외국어 공부하는 직장인들, 프리미엄 독서실 애용
#1. 직장인 박규남(37) 씨는 퇴근 후 독서실로 발길을 옮긴지 두 달이 넘었다. 퇴직 후 노후준비를 고민하던 그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학원을 다녀볼까도 했지만 잦은 야근으로 들쑥날쑥한 업무시간에 학원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독학하고 있다.
그러나 퇴근 후 4살과 6살 두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도저히 집중이 안됐다. 결국 아내와 상의해 두 달전부터는 퇴근 후 독서실로 향하고 있다. 집 앞에 구립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어린 학생들로 붐비고 비교적 짧은 운영시간에 이용하기가 꺼려졌다. 박 씨가 등록한 프리미엄 독서실은 집 앞 구립도서관보다 멀긴 하지만 박 씨와 마찬가지로 직장인들도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2. 직장인 조일성(44) 씨도 퇴근 후면 프리미엄 독서실을 찾는다. 올 3월에 있을 승진을 대비해 토익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늦으막한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하려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학창시절에도 너무나 조용한 독서실은 꺼리던 그는 퇴근 후 카페를 찾아 공부를 했다.
자연스레 카페 주인들의 눈총이 따가워지는 걸 느끼고는 독서실을 운영하는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음료 한잔 가격에 독서실 자리를 내어주고 음료는 무제한으로 주문해 마실수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독서실 보다 소음에 민감하지 않아서 부담이 덜하다.
취업 후에도 열공하는 ' 샐러던트(Saladent), 전체 직장인의 90%
불안한 고용시장으로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Saladent:Salaryman과 Student의 합성어)’가 우리사회의 '신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편하게 집중해서 공부할 곳을 찾는 그들의 발길이 프리미엄 독서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및 대학생 2077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기한 결과 직장인의 89%가 직무관련 지식 공부, 직무관련 자격증 취득,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교육 사이트 EBSlang(EBS랑)이 직장인 회원 517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학습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중 91%가 취업 후에도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프리미엄 독서실 크라스플러스 독서실의 이용자 중 70%가 성인이었다. 매장마다 편차는 있지만 최대 70%, 평균 40%의 성인 고객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성인 고객 상승률도 지난 2015년에 비해 2016년에 약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크라스플러스 독서실 측은 “각종 공무원 시험 및 자격증 시험 준비하는 성인뿐 아니라 영어 공부, 자격증 공부로 자기계발을 이루기 위한 직장인 고객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샐러던트’ 잡는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수요 지속적 증가
증가하는 샐러던트를 겨냥한 독서실 프랜차이즈가 창업의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수년전부터 형성됐지만 샐러던트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존의 독서실에서 벗어나 개인방, 스터디룸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실과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공부 공간 내 카페 운영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직장인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
2001년 창업한 ‘토즈 스터디센터’는 국내 1호 공간 서비스업체로 지난해 가맹점 200호점을 돌파했다.
토즈 스터디센터는 정숙한 분위기의 도서관에선 친구와 얘기도 할 수 없고, 또 카페에서 하자니 너무 시끄러워 집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해 공부 공간 서비스업체를 시작했다.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기반으로 7가지 학습 성향과 스타일에 따라 5개의 맞춤형 공간을 구성했다.
언어를 공부할 때 소리내어 읽고 쓰면서 공부 할 수 있도록 한 그룹스터디룸, 완벽한 무소음 공간에 불안감을 느끼어 지속적인 소리의 자극을 받아야 집중이 잘 되는 사람들을 위한 소셜공간 및 1인 자유석 중 크리에이브룸, 소음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집중할 수 있는 솔리터리룸‧인디비쥬얼룸‧셀프티칭룸 등이 있다.
토즈 스터디센터의 연평균 좌석 점유율 94%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토즈 김윤환 대표는 “공부방법과 콘텐츠가 진화하듯 학습공간도 학습자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공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독서실은 30년 전의 모습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따라서 독서실로 대변되는 기존의 획일화 된 학습공간은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려있는 블루 오션이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레인보우의 ‘크라스플러스독서실’은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목표로 세운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크라스플러스독서실은 독서실이라는 공간을 중고등학생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실과 카페를 결합해 기존 독서실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스터디 카페, 오픈룸, 큐브룸, 싱글룸, 그룹 스디터룸 등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다양화하여 본인의 학습 스타일에 맞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커피랑도서관’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아예 도서관형 카페를 제공한다.
북카페의 차원을 넘은 도서관 카페 프랜차이즈점이다. 최신 베스트셀러와 스터디셀러 등 다양한 책을 보유하여 손쉬운 자유 열람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원두 종류를 확대하고 식사 대용 음식 제공, 24시간 매장 운영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 이용 고객의 만족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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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 서비스 창업도 인기
사무실을 함께 쓰는 공간 서비스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사무실 임대나 집기 등 사무용품 구비가 부담스러운 스타트업을 위해 사무 공간을 함께 쓰며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
비즈니스 공간 서비스는 사무 공간 대여료에 임대료 뿐 아니라 관리비, 인터넷비, 통신비, 전기세, 냉난방비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창업을 시작한 초기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피치트리는 스타트업 코워킹 스페이스로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무실은 노트북 외 노트북 충전, 모니터 대여, 사물함 이용을 할 수 있는 스탠다드 서비스(월 18만원~27만원), 데스크탑, 작업도구, 도서 등 사무실 내 개인 업무공간을 통째로 빌릴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월 43만원) 등으로 나뉜다. 또한 팀 오피스로 8~10인의 사무 공간을 임대할 수도 있고, 강연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존도 마련돼 있다.
또한 사무실 내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이용할 수 있으며 칼라 레이저 복합기, 사물함, 냉장고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토즈는 토즈 비즈니스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토즈 비즈니스센터는 단순히 사무실 임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원활한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 스탭이 상주해 업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독립적인 사무공간과 함께 휴식 및 방문손님을 응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고, 회의실과 공용 오피스 기기들도 사용가능하다. 또 비즈니스 중심지에 위치한 토즈 비즈니스센터로 사업자 등록 주소지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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