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⑤ 소니(SONY), 가전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가전제품의 왕좌에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로 이동하는 소니
소니는 한국인들에게 오래 전부터 상당히 익숙한 일본기업 중 하나이다. 소니의 워크맨과 CD플레이어는 지금의 직장인세대라면 어렸을 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었고 티비와 노트북 등을 포함하여 90년대까지 고급 가전제품의 대명사라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소니를 거론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한국기업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게임과 디지털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자제품 영역이 부진함에 따라 해당 사업들이 축소·폐지되었고 영화, 음악, 금융,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13년도와 2014년도 회계결산에서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였으나 워낙 자산이 많은 기업인지라 크게 영향받지 않는 모습이며 일본인들에게는 여전히 첫 직장 또는 이직하고 싶은 직장으로 최상위권에 오르는 인기기업이 또 소니다.
계속된 부진에도 무엇이 그토록 소니를 매력적인 기업으로 만드는지 함께 알아보자.
△ 회사연혁 : 1946년에 2명의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井深 大)와 모리타 아키오(盛田 昭夫)가 도쿄의 한 건물 3층에 소니의 전신이 되는 도쿄통신공업(東京通信工業 株式会社)을 설립한다. 1950년에 일본 최초로 테이프레코더를 제작·판매하였고 1955년에 해외로 트랜지스터를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소니라는 로고를 사용하게 된다.
1958년에 현재의 소니(ソニー株式会社)로 사명을 바꾸며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고 1970년에는 일본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
이후 2000년대 초까지 보험, 에너지, 음악, 영화 등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시키고 많은 수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되나 이후 가전사업이 부진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이는 소니 전체의 경영악화를 불러온다.
결국 2005년에 소니로서는 최초로 외국인 회장 겸 CEO가 취임하게 되고 효율적 기업운영을 위한 구조조정이 단행되어 그 결과 많은 부문의 사업이 정리되고 직원 수와 평균연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소액흑자와 거액적자를 매해 반복한 끝에 최근에서야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여겨진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6년 3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 8조 1057억엔, 영업이익 3045억엔, 순이익 2420억엔을 기록하였다. 14년도와 15년도 3월에 각각 1284억엔과 1260억엔의 적자를 기록하였기에 3년만의 흑자전환인 셈이다.
부진을 거듭하던 노트북 사업에서 철수하고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한 뒤의 실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임은 학사의 경우 21만7000엔이고 석사의 경우에는 25만엔, 박사는 능력에 따라 개인별로 결정된다. 보너스는 비관리직 기준으로 평균 151만엔을 수령하고 있다.
직원 평균연봉은 860만엔(상장기업 3550사 중 166위, 동종업계 268사 중 11위)이고 정년까지의 총 수입은 3억 151만엔(상장기업 3550사 중 187위, 동종업계 268사 중 10위)으로 전자제품 메이커 중에서는 최상위라고 할 수 있다.
여름휴가는 기본 2일 개인연가를 사용하며 연말휴가는 6일을 제공하고 있다. 연가는 24일이 제공되어 사원들은 평균 19일의 높은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신청자는 657명, 간병휴직 신청자는 5명으로 이 역시 타사대비 높은 신청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원 및 업무환경 : 2015년 기준 1만2563명이 재직 중이며 남녀의 비율은 82:18이다. 재직직원의 평균연령은 43.2세이고 평균 근속연수는 18.5년이다. 2009년 직원 수가 1만8000명이 넘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6년 만에 30%이상 감소한 것이다.
신입사원의 3년 후 정착률은 평균 92.3로 남성은 93.1%, 여성은 89.4%를 기록하였다. 업무는 다소 바쁜 편이지만 정해진 룰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기업의 다소 경직된 분위기와 해외기업의 유연한 분위기의 중간쯤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사원의 입사와 활동에 익숙한 사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 채용정보 : 소니의 인재상은 ‘사람들의 생활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세상에 공급하는 사람’이다.
매년 6월과 7월 사이에 채용이 이루어지는데 1) 이력서 제출 – 2) 적성검사 – 3) 면접(수차례) - 4) 내정의 과정을 거친다. 적성검사는 인터넷을 통해 기초능력검사의 형태로 진행되며 종합직과 기술직 모두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입사기준으로 총 170명을 채용하였고 이 중 남성은 140명, 여성은 30명이었다. 여기에 추가로 경력직 12명이 입사하였다.
△추천유형 : 기업의 인지도를 중시하고 안정된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자 = 장기간의 부진과 구조조정을 거친 소니이기에 관점에 따라서 장래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여길수도 있으나 여전히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2014년도 기준 자회사 1,240사를 거느리며 일본기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였고 2016년 기준 현금보유액은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1조 엔을 넘겼다. 광고지출비로만 한해에 4444억엔을 지출하여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활동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소니라는 기업의 인지도 역시 사원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소니를 알고 자라온 세대들에게는 최고의 대기업 입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