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창업현장 르포]② 1인가구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형 창업 아이템 눈길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01.09 14:41 ㅣ 수정 : 2017.03.0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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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제43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예비 창업자들이 줄을 이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영업 폐업률 66%에 달하는 시대에 창업하기 위한 독특한 창업아이템은 무엇일까? ⓒ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자영업 폐업률 66% 시대…살아남기 위한 창업 아이템이 화두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이 66%에 달했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00명이 창업해 자영업에 도전했지만, 3분의 2에 해당하는 하루 2000명이 폐업했다. 결국 자영업 생존률은 34%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취업난’에 중장년층은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창업인구를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노동시장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에 따르면 2016년 3분기까지 자영업자는 전년 동기대비 43만명이 증가했다.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이다.
 
어려운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독특한 창업 아이템은 없을까? 6일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제 43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2017’에서 발견한 색다른 창업 아이템을 찾아봤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1인가구를 겨냥한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중고령층과 청년층 1인 가구가 주요 소비계층을 형성함에 따라 이들의 생활방식을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형성하려는 아이템들이다.

1인가구를 타깃으로 삼은 창업 아이템은 초기에 '블루오션(blue ocean, 경쟁없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초기 시장 진입자는 경쟁이 적어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템 역시 1,2년 안에 경쟁자들이 뛰어들면서 레드오션(red ocean,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시기 및 지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수퍼박스' 부스에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강이슬 기자



① 초 밀착형 아파트 생활 플랫폼 ‘수퍼박스’1인 가구주의 '생활 도움이'
 
1인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가구까지 증가하면서 낮시간에 빈 집이 많아지자 아파트 관리인들의 주 업무는 ‘택배 받기’가 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 탄생됐다. ‘수퍼박스서비스’는 아파트단지의 입주자 대표회의와 회사가 택배물의 배달과 수거를 위한 ‘위수탁관리계약’을 하고 아파트로부터 택배물 집하, 관리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받아 택배실을 운영하면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택배물의 배달과 수거와 세탁물, 구두수선 등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공유사업을 말한다.
 
다시말해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배송할 택배들을 ‘수퍼박스’ 택배실에 대신 수령‧전달하고, 크린토피아 등 세탁시설과 연계해 아파트 주민들의 세탁물을 대신 맡기고 찾아와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택배업무로부터 해방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택배회사는 수퍼박스가 설치된 아파트의 택배는 여러 가정에 배송할 필요없이 택배실에만 전달하면 돼니 택배기사들의 업무 시간과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설 아파트의 경우에는 무인택배함을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는데, 이를 수퍼박스에서 설치‧관리해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편에 택배실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므로 임대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택배 배송은 물론 택배 반송, 세탁물 수거 배달 서비스, 구두 수선 및 광택 서비스까지 택배실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수퍼박스 창업을 위해서 가맹점주들이 직접 택배회사, 세탁소, 구두수선집과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주)비에스엠플러스에서 아파트를 연결해 모든 계약을 대행한다.
 
▷창업 비용 및 기대 수익은?
 
수퍼박스측에 따르면 수퍼박스의 창업비용은 아파트 1000세대 당 1억 정도이다. 수익분배율은 대리점 80%, 지사 10%, 본사 10%이다.
 
수익은 택배 배달서비스, 세탁‧구두 배달서비스를 통해 창출된다. 택배 배달은 개당 평균 600원을 받으며 반품도 동일한 수수료를 받는다. 택배사의 택배물량은 1000세대 기준으로 서울 1일 평균 350개로 추산된다. 이 기준으로 1000세대 기준 택배서비스 수입은 525만원이다.
 
세탁서비스는 공장형 세탁회사와 제휴해 아파트 내 세탁물의 수거와 배달을 해주며 매출의 30%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1000세대 기준 매출은 1000만원이고, 세탁회사에 비용을 제외한 수수료 30%인 300만원이 순수익이다.
 
구두 광택 및 수선배달서비스는 1000세대 기준 월 매출 400만원으로, 이에 대한 수수료 이익은 20%로 월 80만원이다.
 
해당 서비스를 모두 합친 수퍼박스 예상 매출은 아파트 1000세대 기준 택배 525만원, 세탁 300만원, 구두 80만원으로 매출이익은 905만원 이며, 수익분배율에 따라 대리점의 월 평균 수익은 724만이다.
 
발생하는 임대료는 없으며, 인건비와 유지비가 별도 비용으로 든다. 수퍼박스는 실버 인력을 활용하면 인건비의 50%를 6개월간 지원하고 있다.
 
(주)비에스엠플러스 마케팅본부 강동성 상무는 “수퍼박스 가맹사업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의 22개 지사가 설치돼 있고, 본사 직영으로 5개 점이 테스트 운영중이다”며 “수퍼박스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반려견 대행 서비스, 인테리어, 이삿짐회사와도 제휴를 맺어 대행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플립폴리 부스에 예비창업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강이슬 기자



②스티커사진 말고 포토북 파는 ‘플립폴리’'1인 점주 시스템'이 최대 장점
 
친구들과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바로 스티커 형태로 인화되는 ‘스티커 사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형태의 사진방 ‘플립폴리’도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플립폴리는 사진을 찍는 포토부스를 운영하는데, 포토부스에 들어가 연속 촬영을 통한 사진을 엮어 포토북을 제작·판매하는 사업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행사나 이벤트, 결혼 등의 자리에서 포토부스를 설치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손님들이나 하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기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플립폴리의 장점은 1인가구에 맞춰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영업주 1인만 상주해도 된다는 것이다. 사진 촬영과 인쇄 등은 모두 기계를 통해 이뤄지니 촬영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창업을 시도할 수 있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셀프시스템으로 1인이 운영할 수 있는 소자본창업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별도의 필수 인테리어도 없고, 기존에 사진관을 운영하거나 다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그 곳에 포토부스만 설치해 운영할 수도 있다. 

 
▷창업 비용 및 기대 수익은?
 
플립폴리의 초기 창업비용은 교육 설치비 300만원,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350만원, 장비 및 집기 일체(PC, 프린터, 재단기, 조명 등) 680만원, 스타트패키지(북커버, 전용지, 부스 등) 300만원, 홍보물 100만원 등으로 2000만원 정도이다. (해당비용은 변동될 수 있음.)
 
플립북이라고 불리는 포토북은 한권에 8000원이다. 플립폴리가 예상한 수익률은 5평, 영업일수 30일, 상주 인원 1명 기준으로 매출 1000만원이다. 이중에서 자제비 20%, 운영경비 10%, 인건비 20%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0%, 500만원으로 예상된다. 

플립폴리 정인주 디렉터는 “포토북이 한 권에 8000원인데, 친구나 지인끼리 와서 1권만 사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인원수 대로 구매한다. 그럼 사진을 한 번 찍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플립폴리를 운영하다 보면 요즘 젊은 세대들이 얼마나 사질촬영하는 걸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쌈지길 내에 4호점이 있으니 와서 둘러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고 덧붙였다.


▲ 박람회장 내 코인락스타 부스가 예비창업자들로 붐비고 있다. ⓒ강이슬 기자



 순수한 노래방의 귀환…‘코인노래방’ : 코인락스타 노래연습장
 
최근 ‘혼술’, ‘혼밥’ 등 혼자 밥먹고 술마시는 1인 문화가 인기이다. 이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사회현상과 맞닿아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500만 이상으로 네 집중 한 집이 1인가구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나홀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코인노래방’이 다시 인기이다. 코인노래방은 노래방 부스에 들어가 부르고 싶은 만큼 동전을 지불해 노래방을 즐기는 공간을 말한다. 가격은 한 곡당 500원이다.
 
락스타 코인노래방 사업부 안준상 본부장은 “노래타운과 일반 노래방으로 나뉘는 기존 노래방은 주류도 판매하고 아가씨도 부르는 등 음성적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온 가족이 찾던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런 현재 노래방에서 예전에 건전했던 노래방의 수요가 증가해 코인노래방이 증가하고 있다. 또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즐기기 위해 찾는 손님도 많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창업 비용 및 기대 수익은?
 
박람회에 참가한 코인노래방 코인락스타 노래연습장의 초기창업비용은 40평 룸 20개 기준 1억 4000만원이다. 간판, 소방설비, 냉난방 설비 등은 별도비용으로 들어간다.
 
코인락스타에서 분석한 수익률은 40평 20룸 기준으로 일매출 45만~67만5000원, 월매출 1350만~2025만원 이며, 인건비, 임대료, 제세공과, 기타 운영비, 관리비(로열티 60만원) 등을 제외한 월 영업이익은 771만~1428만 5000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만들어 주는 '편안한 성공'은 전무

창업자의 꼼꼼한 계약조건 분석 및 발로 뛰는 상권 조사가 필수


단 주의할 대목이 있다. 이상에서 소개한 3개의 창업 아이템의 비용 및 수익성은 가맹점을 모집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측의 설명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보다 비용은 축소되고 수익성은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스스로 계약조건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창업전선에 나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교훈이 있다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나 자신밖에는 없다"는 것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성패는 아이템의 혁신성 및 상업성 뿐만 아니라 지역 및 상권 선택, 진입시기 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개별 창업자의 이익을 극대화시켜주기 위해 이런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창업자는 본사의 설명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발로 뛰어서 진입할 상권과 시기를 연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만들어주는 성공은 창업시장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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