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 집중분석]③ 전기자동차로 재도약을 꿈꾸는 ‘기술의 닛산’
일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국내는 고용절벽이라 불릴 만큼 취업이 어려운 반면 일본은 거꾸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취업 대신 일본취업 쪽으로 눈을 돌리는 한국청년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 일본에선’을 연재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분석을 요구하는 독자들의 요구가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 중 한국청년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주요기업들을 선정, 집중 분석을 통해 취업에 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본취업 집중분석]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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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전성기와 위기를 경험한 뒤 혁신으로 부활하는 닛산
대부분의 독자들이 일본 자동차하면 도요타와 렉서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일본에는 닛산과 혼다, 마츠다, 미쯔비시같은 다양한 자동차메이커와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닛산은 창업 때부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의 닛산’이라 불리며 한 때는 도요타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도산 직전까지 추락한 끝에 프랑스의 자동차메이커 르노에 의해 구제를 받으며 재기하였다.
이는 창업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도요타와는 상반된 모습이지만 이런 경험이야말로 닛산을 글로벌기업으로 부활토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은 언제 그런 부진이 있었냐고 할 정도로 매년 매출과 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와 자동운전 기술을 통해 다음 세대의 자동차를 이끌어갈 닛산자동차를 집중분석 해보자.
△ 회사연혁 = 닛산의 설립은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동차제조 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되었으며 이듬해인 1934년에 닛산자동차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설립 초기부터 미국과 영국 등으로부터 설비를 들여오고 기술제휴를 하는 등 선진기술의 흡수에 적극적이었다.
이와 같은 기술개발과 높은 품질에 힘입어 1970년대까지는 도요타의 턱밑까지 판매량을 추격하였으나 마케팅과 판매전략에 능숙하였던 도요타에게 1980년대부터 점유율을 다시 빼앗기기 시작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90년대까지 기술력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한다’는 901활동을 전개하였으나 실제 90년대가 되자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 과격해진 노동조합의 활동, 디자인과 상품성 하락 등이 맞물리며 막대한 적자가 발생하고 경영위기에 빠지기 시작한다. 결국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며 혼다에게 일본 내수점유율 2위마저 빼앗기게 된다.
이러한 부진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채 도산 직전까지 내몰렸고 결국 1999년 3월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 르노와 자본제휴를 맺으며 르노 산하에 소속되어 재건절차에 돌입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자동차 부사장에 의한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판매대수를 다시 회복하기 시작하였고 일본 내 점유율 2위의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또한, 2003년 6월에 모든 부채를 변제하는데 성공한다.
2016년에는 미쯔비시 자동차가 연비조작 문제로 판매정지와 경영위기에 빠지자 관련주식을 매입하며 자회사로 들이는 등 규모를 다시 키우기 시작하였다.
△ 매출 및 급여·대우 = 2015년 3월 결산 기준 매출액 11조 3750억엔, 영업이익 5900억엔, 순이익 4580억엔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3년간 매해 10% 내외정도로 매출과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임은 학사의 경우 20만 9000엔이고 석사는 23만 1000엔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닛산의 직원 평균연봉은 777만엔(상장기업 3550사 중 344위, 동종업계 99사 중 5위)이고 정년까지의 총 수입은 2억 6690만엔(상장기업 3550사 중 513위, 동종업계 99사 중 9위)로 운송기기 제조업계에서는 상위권이고 향후의 성장세를 예측한다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과 연말휴가를 각 9일씩 제공하고 있으나 그 외의 평균연가 소비일과 육아휴직, 간병휴직 등의 신청자 수는 기업 측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원 및 업무환경 = 총 2만 3000여명의 사원이 재직 중인데 2009년의 30만 400명에서 지속적으로 사원수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직원을 대폭 정리하였고 현재는 퇴직자 수에 비해 신입사원을 적게 뽑는 것인데 덕분에 직원평균연령과 근속연수는 점차 늘어나서 현재 평균연령은 42.7세로 다소 높은 편이고 근속연수는 20.4년을 기록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신입사원의 3년 후 정착률이 100%로 단 한명의 신입사원도 퇴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직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직장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업무환경은 르노의 산하로 들어가면서 오래된 일본식 기업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일본기업들의 특징인 나이순 승진이 아닌 실력을 중시하여 인사평가가 이루어지고 재택근무 등으로 근무스타일 자체가 많이 유연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여성의 관리직 진출도 여타 일본기업에 비해서 수월하다고 한다.
△ 채용정보 = 닛산이 원하는 인재는 ‘주체성과 도전정신을 갖고 세계에서 활약하고 싶어 하는 자율적인 인재’이다.
매년 3월에 채용이 시작되어 종합직의 경우에는 1) 이력서 제출 및 Web테스트 - 2) 면접(수차례) - 3) 내정으로 이어지며, 기술직의 경우에는 1) 이력서 제출 및 Web테스트 - 2) 면접(수차례) - 3) 필기 및 과제 레포트 제출 - 4) 내정으로 종합직보다는 실무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과정이 한 단계 더 있다.
이 중 면접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1등인 도요타가 아닌 닛산을 선택했는지, 본인의 전문성은 무엇이며 학생시절의 경험 등을 주로 묻는다고 한다.
2016년 입사기준으로 총 643명의 신입직원이 채용되었고 이 중 종합직은 348명이었다. 남녀비율은 76:24로 남자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석사출신의 입사자는 대부분 이공계 졸업자였다.
△추천유형 : 다양한 국적의 인재가 함께 발전하는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 자 = 닛산은 90년대의 경영위기와 르노의 구제를 통한 개혁을 거치며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다.
개혁과정에서 연공서열을 버리고 성과주의로 거듭나게 되었고 성별과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채용과 활용으로 일본자동차 메이커 중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고 활약하는 회사로 변하였다.
이와 같이 외국인재에 우호적인 기업분위기와 차세대 자동차 업계를 이끌어 갈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은 닛산자동차를 매력적인 기업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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