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속 11월 누적 신설법인 역대 최대치인 ‘8023개’, 그 의미는?

오지은 입력 : 2016.12.30 12:59 ㅣ 수정 : 2016.12.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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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증가한 신설법인의 업종별 비중 [그래픽=뉴스투데이]



전년동월대비 7.9% 증가, 도소매업 21.3% 제조업 20.6%로 증가폭 커

중소기업청 관계자 “법인은 자영업과 달리 생계형 창업 아냐” 분석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 신설법인 창업이 늘고 있어 그 의미가 주목된다. 

30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만들어진 법인이 1년만에 7.9% 증가한 8023개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6112개, 2014년 6647개, 2015년 7438개에 이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업(1709개, 21.3%) △제조업(1656개, 20.6%) △부동산임대업(877개, 10.9%) △건설업(742개, 9.2%) 등의 순이다. 한 달 만에 새로 생겨난 법인은 제조업 129개, 도소매업 123개, 전기가스수도업 114개 등이 증가했다.
 
대표자 연령을 기준으로 40대가 가장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법인등록 대표자 연령대는 △40대(2964개, 36.9%) △50대(2077개, 25.9%) △30대(1707개, 21.3%) 순이다.
 
2015년에 비해 창업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가운데, 40대에서 법인 설립이 가장 크게 증가(140개)했다.
 
30세미만~30대는 도소매업, 40대~60세이상은 제조업 위주로 설립됐다.

▲ 2016년 11월 전년동기대비 신설법인의 증가규모 상위업종 [그래프=중소기업청]


전년동기대비 설립이 증가한 업종의 규모는 도소매업 1818개, 영상정보서비스업 571개, 사업시설관리업 531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기가스수도업 40.5%, 사업시설관리업 14.6%, 금융보험업 14.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16년 11월 신설법인이 크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중소기업청 정책총괄과 이준희 과장은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6년 11월 중 법인등록일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1일(21→22일) 증가한 것과 제조업과 건설업 및 영상정보서비스업등의 법인 설립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희 과장은 "이러한 창업 증가 추세가 불황으로 인한 결과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과장은 “도소매업을 생계형 창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법인 창업은 아주 영세한 규모의 자영업은 아니므로 생계형 창업이 신설법인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제조업 창업이 늘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직업을 찾지 못한 중장년층이 마지막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했다는 분석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구직 대신에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새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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