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 이직은 ‘계층 상승’ 효과?…이직에 대한 부정적 통념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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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재영)
이직자의월급 상승률, 30세 미만 23.2% vs. 50대 이상 11.7%
30세 미만 청년층, ‘이직’ 통해 ‘일자리 피라미드’의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동
회사를 옮긴 이직자가 한 회사에 계속 다니는 직장 유지자보다 임금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직장인이 이직할 경우 월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의 직장인이 이직했을 경우 월평균 보수 증가율은 무려 23.2%(45만 9000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30세 미만의 직장 유지자의 월급 증가율은 17.2%(34만 5000원)에 그쳐, 이직자에 비해 월급 증가액이 11만 4000원 적었다. 이는 20대 청년층의 이직이 조직에 대한 부적응, 회사에 대한 낮은 충성도와 같은 부정적인 지표로 인식돼온 한국사회의 통념에 어긋난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고용정보원 김두순 전임연구원(고용정보분석팀)은 "청년층에서의 직장이동은 보다 일반적인 현상이며, 연령이 낮을수록 기존일자리보다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대 직장인의 이직은 단순한 월급의 상승이 아니라 일자리 피라미드의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동하는 ‘계층 상승’ 효과가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20대 청년이 취업 할 경우 첫 직장에서 가급적 장기근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별 취업자 직장이동의 단기 임금변동’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실제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이직자가 직장 유지자보다 임금 상승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직한 직장인의 평균 월보수 상승률은 19.2%인데 비해 직장 유지자는 14.2%에 그쳤다. '장기 근속'이 미덕이고 신화가 되는 시대가 저문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러한 격차는 연령이 낮을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직자들의 연령별 보수증가율은 30세 미만 23.2%(45만 9000원), 30대 18.0%(44만 4000원), 40대 15.1%(29만 3000원), 50대 이상 11.7%(17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이직자와 직장 유지자 간의 월급 상승률 격차는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커졌다. 남성 이직자의 월급 상승률은 20.1%인데 비해 직장 유지자의 상승률은 14.5%에 그쳐 6.6%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이직자의 월급 상승률은 17.7%,직장 유지자는 13,7%를 각각 기록해, 양자간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직자의 성별 월평균 보수액 증가분 격차를 따지면 남성은 13만 2000원에 달했지만,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이 6만 1000원에 머물렀다.
고용정보원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취득 및 상실 자료, 2010~2015년 피보험자 보수총액 자료, 월평균 보수액 드을 토대로 직장 이동집단과 유지집단 간의 임금 변화 추이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직장 이동집단은 취업 후 1~2년간 근속을 유지한 사람이 재취업 후 최소 1년 이상의 고용을 유지한 회사원을, 직장 유지집단은 직장 이동집단의 취업시점과 동일한 시점에 취업해 그 직장에 계속 다닌 회사원을 각각 범주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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