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중국에 ‘왕훙’이라면, 한국은 ‘쁘띠셀럽’…연예인 부럽지 않다!
최근 기업들이 마케팅의 주요한 수단으로 SNS를 활용한다. 기업들은 SNS에 계정을 만들어 홍보하는 방법 보다. 팔로워 수가 많은 인기인에게 제품을 협찬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 이들은 많게는 팔로잉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왕훙’이 있고, 한국에서는 왕훙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최근 ‘쁘띠셀럽’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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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버금가는 중국 SNS 인기인 ‘왕훙’ 놀라운 파급력!
'왕훙'이 올린 한 장의 사진은 엄청난 광고 효과
최근 중국에서 ‘왕훙(網紅)’열풍이 불고 있다. 왕훙이란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이다.
아직 대중들에게는 중국의 왕훙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왕훙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 하고 있으며, 알리바바에 따르면 왕훙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는 10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미 한국의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이들을 주목했다.
신세게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는 지난 9월 왕훙 한 명과 일대일 총판계약을 맺었다. 내년 1월부터 중국 전역에 수출될 예정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팩트 판리 권리를 팔로워 250만 명을 갖고 있는 이 왕훙에게 전부 맡겼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던 차 왕훙과 연이 닿아 계약하게 됐다”며, “계약하기 까지 알리바바 등 중국 IT기업의 확인을 받는 등 숱한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이 중국의 한 개인을 독점 계약 파트너로 삼을 만큼 왕훙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그 이유는 중국의 왕훙은 SNS 웨이보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입는 옷이나 먹는 음식, 관광지, 화장품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팔로워들이 엄청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SNS 상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은 엄청난 광고 효과를 낳는다. 자오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왕훙은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수퍼스타이면서도 콧대 높은 연예인과 달리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언니·오빠처럼 친근한 존재”라며 “SNS를 이용해 팔로워와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한 덕분에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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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한국
국내 기업들은 왕훙을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국내 패션과 뷰티 업계 이외에도 성형외과, 관공서 등까지도 왕훙을 초대해 극진하게 모시고 있다.
지난 7월 강남에 위치한 원진성형외과에서는 왕훙의 타오바오 계정을 통해 한 장에 4000원 하는 마스크팩 8만 장을 1시간 만에 전부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강남구도 왕훙 10명을 초청해 강남거리 팸투어를 진행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인기덕에 중국에서는 왕훙을 연예인처럼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왕훙 전문 기획사가 생기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왕훙 연습생을 선발하고 메이크업, 몸매관리, 스피치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이후 어느정도 훈련이 되면 코디네이터, 디자이너, 촬영기사 등 전담 관리인력과 함께 SNS를 운영하면서 쇼핑몰을 운영한다. 왕훙은 자신이 올린 매출의 10~20% 분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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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트러블 메이커’ 가짜 왕훙과 사기도 넘쳐나
최근 유령 SNS 팔로워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들도 생겨나 팔로워수는 많지만 전혀 파급력이 없는 가짜 왕훙들도 많다고 한다. 때문에 황훙과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실제 글을 올리면 댓글이 달리는 수와 “좋아요” 개수도 확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좋아요” 개수도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기업이 쉽게 한 개인과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사기도 많다고 한다. 중국에서 불고있는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중국의 왕훙이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그대로 디자인해 짝퉁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제품을 책임지고 팔아주겠다 하고는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 계약 후 연락두절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난 8월 ‘왕훙’이 외제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는데, 상대 운전자에게 자신은 얼굴로 먹고 사는 왕훙인데 얼굴에 상처가 났으니 1억 8천만원을 배상하라 요구해 중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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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SNS 인기인 ‘쁘띠셀럽’
인스타그램에 개인 일상 올리는 '한국판 왕훙'
패션 홍보대행사 담당자는 “최근 ‘파워블로거’ 보다도 인기가 높은 것이 ‘파워인스타그래머’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새롭게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높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사진과 해시태그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로거는 요즘 대부분 광고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광고가 아니라 일상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최근 ‘쁘띠셀럽’이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은 팔로워가 많고 소통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보내주면서 그들에게 포스팅과 해시태그를 올려달라고 한다고 한다. 대부분 제품을 받은 뒤 10일 이내에 작성해 달라는 기한을 정해 준다고 하며, 팔로우수가 특별하게 높은 사람들에게는 포스팅 한 개당 5~10만원을 준다고 한다.
패션과 뷰티 관련 기업들은 이처럼 한국의 쁘띠셀럽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성형외과, 피부과 그리고 호텔들도 그들에게 협찬을 해주고 있었다. 쁘띠셀럽이 '한국판 왕훙'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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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호텔 지배인은 “최근 파워블로거처럼 자기가 팔로워 수가 몇 명 되는 사람이니 무상으로 호텔에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해 달라는 인스타그래머가 있었다”며, “한번은 지방에서 올라와서 방을 갑자기 달라고 했는데,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던 상태였다. 막무가네로 잘 곳이 없다고 방을 달라고 해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짜 왕훙처럼 한국도 가짜 쁘띠셀럽이 많다고 한다. 팔로워 수는 몇 만명이 넘지만, 정작 댓글 수는 거의 없고 “좋아요” 수가 10개 정도 나오는 등 돈을 주고 유령 팔로워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도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SNS로 활발하게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름난 의류쇼핑몰을 들어가 보면 모델이나 사장의 인스타그램 주소가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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