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한국 AI 기술 경쟁력 퇴조, 미래 고용창출 ‘적신호’

박희정 입력 : 2016.12.21 18:01 ㅣ 수정 : 2016.12.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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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지난 19일 미국,일본,한국,중국,유럽 특허청에 등록된 AI특허를 합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1위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희정 기자)
 
 
AI특허 보유 10위권 리스트에 미국 기업 8개가 포진
 
MS가 1142건으로 압도적인 1위 기업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특허 시장을 미국 기업들이 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일본의 사무기기 업체인 리코가 유일하게 특허 상위 10개 업체에 포함됐다. 
 
한국은 물론 중국의 기업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4차산업혁명에 의한 산업구조 재편에 걸맞는 고용창출 능력에 적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1995∼2014년 사이 20년 동안 미국·일본·유럽·중국·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AI 특허를 합산해 상위 10대 기업 명단 및 주력 특허내용을 19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AI특허 상위 10개 기업 중 미국 기업 8개가 포함됐다. 나머지 2개는 아일랜드의 디지털옵틱스 유럽법인과 일본의 리코이다. 
 
미국 기업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AI 특허가 992건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 관리 자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러지 라이센싱’도 AI 특허 보유 건수가 150건에 달해 6위를 차지했다. 자회사까지 합치면 MS의 특허 보유 건수는 1142건에 달한다.
 
2위인 구글의 AI특허 건수는 487건이다. MS가 2위인 구글의 건수보다 2,35배나 많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가진 AI 특허는 도합 1천142건으로 보유 특허 건수 2위인 구글(487건)의 두 배를 넘었다.
 
IBM과 애플은 각각 433건과 262건의 AI 특허를 등록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사무기기 제조사인 미국 제록스와 GM과 보잉의 연구개발기관인 HRL 래버러터리스도 각각 151개와 140개의 특허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한국의 AI 특허 경쟁력은 퇴보 추세...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못하면 고용도 위축
 
IITP 평가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볼 때, AI 및 인지 컴퓨팅 기술력에 있어서 한국은 미국보다 2.0년 뒤처졌고 중국에 비하면 0.3년 앞섰었다. 그러나 2015년 기준으로 재평가해보니  한국은 미국보다 2.4년 뒤쳐졌으며, 중국에 의해서 0.8년 격차로 추월당한 상태이다. 
 
IITP는 보고서를 통해 “MS 등 국외 선도 업체가 AI 분야에서 대거 특허를 출원해 기술을 선점하고 특허 장벽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AI 기술 수준이 미국의 69.5%에 불과하고 관련 특허 출원도 선진국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AI 특허 경쟁에서 낙오될 경우 고용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AI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AI의 진화가 기존의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고용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한국이 AI특허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라면 다가올 시대의 일자리 창출에서 힘을 쓰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지는 일자리에 비해 충분한 새 일자리가 생겨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이 고용창출 능력이 큰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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