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스타트업, 새로운 취업난 돌파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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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한양대 창업과정이 배출한 스타트업, 1250개 일자리 창출
올해 우리나라는 경기불황과 함께 고용시장 마저 얼어붙어 사상 최대의 취업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취업이 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레 정년퇴직 이후가 아닌 젊은 청년들마저도 ‘1인 창업’으로 내밀리는 상황까지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1인 스타트업 기업이 늘면서 취업에 내몰렸던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한양대는 창업과정을 통해 총 506명을 배출했는데, 이 중 273명이 8700만달러(약 1000억원) 매출을 이뤄내며 만들어 낸 일자리 수만 ‘1250개’였다. 최근 이러한 유의미한 결과에 힘입어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미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직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로 근무중인 이들 또한 80%가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취업난 탈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77.7% “신규인력 채용 필요해”…청년층 취업난 해소 청신호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지난 9∼10월 스타트업 인사담당자(103명)와 만19∼39세의 스타트업 지원경험자(716명), 스타트업 지원 희망 대학생(32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인재채용·활용 현황조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인사담당자의 77.7%는 “현재 본인이 일하는 회사에 신규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선호 연령이 25~29세(77.7%, 복수응답), 30~34세(6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해 청년층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채용선호 직군은 ‘개발·생산’이 64.1%로 가장 높았고 마케팅·영업이 43.7%, 경영·기획이 25.2% 순이었다.
합격 관건은 ‘신입 <경력자’…경력 없는 사회초년병에겐 냉담?< strong>경력자’…경력>
하지만 청년을 채용하기까지 인사담당자와 청년들 사이에는 온도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선호 직급은 ‘대리급’이 69.9%(복수선택), 과/차장급이 44.7%였는데 신입보다는 업무경험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담당자는 ‘전공·직급’ 자체보다 ‘업무 수행능력을 갖추었는지’를 더 높게 평가했다. 최근 취업이 늦어지면서 선호 연령인 25~29세 청년들이 이전 직장에서 업무 수행을 갖추고 대리, 과/차장급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30인 규모 SW스타트업 A대표는 “IT기술기반 스타트업 특성 상 개발직에 대한 수요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공학 등 공학계열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하지만 전공보다는 실제로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은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재상은 ‘책임감’이 63.1%를 차지했으며 이어 ▲팀워크·소통능력(56.3%) ▲열정과 도전정신(34%) ▲호기심과 아이디어(33%) 순이었다.
스타트업의 불안정성과 주변의 부정적 인식이 걸림돌
스타트업 근무 시 가장 큰 이점으로는 인사담당자(39.8%), 지원경험자(47.6%), 지원희망자(46.6%) 모두 ‘회사와 나의 성장’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은 이미 많은 성장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반면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 인사담당자는 ‘유연한 조직문화(23.3%)’를 선택했으며 지원경험자와 지원희망자는 ‘자율적인 업무수행(16.1%)’을 택했다.
반대로 스타트업 근무 단점은 ‘불안정성’에서 인사담당자, 지원경험·희망자 모두 만장일치로 답했다.
A대표는 “불확실성을 모두 대비하고 와야 한다. 모든 불확실성을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일이 다음 날 바뀔 수도 있고 모든 환경에 변동성이 많고 조직개편도 많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부정적 인식’이 만장일치를 차지했다. 실제로 스타트업 지원희망 인문계열 대학생 B씨(남)는 “주위사람들 인식이 좀 좋지 않다.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비싼 등록금 내서 다른 사람들은 대기업에 가거나 공무원을 하는데 너는 왜 어려운 데로 일부러 입사하느냐, 그런 인식이 있다. 한국 사회 특성상 주변 시선을 신경 쓰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근무경험자의 경우 스타트업의 장기근속 유도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에 대해서 인사담당자는 근로자가 5년 이상 근무해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았지만(31.1%), 실제 지원경험자는 기대하는 근속연수가 1년 미만(20.2%)이었다.
장기근속 유도장치에는 인사담당자의 경우 ‘회사의 비전공유’(28.2%), ‘유연한 조직문화’(22.3%)로 비금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인식된 반면 지원경험자의 경우 ‘높은 임금’(20.8%)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지원 희망자는 ‘사내복지’(26.9%)로 금전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평가돼 다소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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