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의 한국 경제는 ‘작고 민첩한 물고기’ 의 혁신이 관건

오지은 입력 : 2016.12.16 15:45 ㅣ 수정 : 2016.12.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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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차산업혁명의 초석, 소프트웨어(SW)’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슈밥이 강조한 ‘작은 물고기’, 한국서도 ‘큰 물고기’ 앞서는 조짐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 제4차산업혁명 포럼 퓨처스 아카데미에 방문해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려면 거대한 물고기가 아닌 작은 물고기의 조합을 통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슈밥 회장은 자신의 조국인 독일의 사례를 한국과 비교하면서 융복합 시대에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과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지닌 강소기업 혹은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다르다”면서 “이들 강소 기업은 독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작고 유연한 중소·중견기업, 벤처·창업기업이 크고 느린 대기업을 앞서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 이준희 정책총괄과장은 최근 ‘4차산업혁명과 중소·중견기업 정책 혁신’ 보고서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및 창업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출·창업·R&D 등 중소·중견기업 정책혁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세계화의 첫 걸음은 수출확대 가속화부터
 
 
중소·중견기업 수출액은 2014년 1934억원에서 2015년 1891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감소는 세계경제 불황이 원인이었고 대기업도 피하지 못했다. 

따라서 대기업의 수출 감소폭이 더 컸다. 그 결과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오히려 증가(2014년 33.7% → 2015년 35.9%)했다. 또한 중소기업 수출은 2016년 8월과 9월 2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회복하고 있다.
 
이 과장은 이러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수출지원 사업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며, 민간전문성을 활용한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GMD) 제도를 지난 8월 도입하여 운영하기 시작하고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도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한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전자상거래 등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타 벤처 기업’ 육성해 창업 활성화 해야
 
 
수출과 함께 창업활성화도 중요한 핵심축이다. 우리나라에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모두 460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창업과 같은 질 높은 창업이 중요하다.
 
중기청은 아이디어중심·내수형 창업에서 기술중심·글로벌시장형 창업으로 정책의 중심을 전환해 우수인력의 창업생태계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벤처 캐피탈과 대기업 등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창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수출, 창업 활성화 뒷받침하는 ‘기술경쟁력’ 확보가 관건
 
 
이 과장은 R&D 혁신을 통해 수출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경쟁력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청 은 2017년도에 중소·중견기업 기술개발에 951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중 수출기업 전용 R&D를 2015년 1515억원에서 2016년 1864억원으로 확대하고, R&D 과제평가시 신성장분야를 우대하고 있다.
 
또한 산업생태계 중심 R&D와 자금, 마케팅 등 상용화 정책 간 연계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과 시장 중심의 R&D 기획·운영으로 효율성을 강화하고, 산업체 평가위원 비율을 확대하는 등 R&D 평가체계도 혁신하고 있다.

이 과장은 “4차 산업혁명 진행,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분위기 등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시기를 위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위기는 항상 기회도 함께 데리고온다”며 “높은 기술력과 위험을 극복하는 능력, 유연한 조직 구조 등을 보유한 우중소·중견기업이 바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주역”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만들도록 당부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이와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와 청년·기술창업 활성화라는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창업생태계 활성화 정책인 ‘팁스(TIPS)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까지 창업 누적 1200팀을 돌파하고 매출 1억 달러 이상 기업 50개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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