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40)] 기업고령화와 거꾸로 가는 ‘젊은’ 日기업들

김효진 입력 : 2016.12.16 10:01 ㅣ 수정 : 2016.12.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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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의 평균연령을 낮추고 매출은 올리면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일본기업들을 알아보자. Ⓒ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사원의 고령화를 역행하는 일본기업들

직전 기사에서 소개하였듯이 일본기업들이 사원의 고령화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일본 상장기업 중에 사원의 평균연령을 10년 이상 공개하고 있는 기업은 2600개이고 이 중 70% 이상의 기업들이 사원의 평균연령이 증가하였다.

평균연령이 감소한 기업은 550곳이 채 되지 않으며 평균 5세 이상 감소한 기업은 2600개 기업 중 고작 36곳뿐이었다. 일본사회가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경험하듯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원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에는 이러한 사원 고령화의 대세를 거슬러 오히려 사원이 젊어진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젊은 직원들이 가득한 활기 넘치는 직장분위기를 가진 기업들이 어디인지 함께 알아보자.



1. 쿄리츠 메인테넌스 (株式会社共立メンテナンス)


1979년에 설립되어 전국적으로 학생·사원 기숙사, 원룸, 호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는 쿄리츠 메인테넌스는 10년 동안 사원의 평균연령이 15.5세 낮아지며 1위로 선정되었다. 현재 사원수는 1360여명이며 평균연령은 34.9세로 상당히 젊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14%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여행 중에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호텔 체인 도미인(ドーミーイン)이 바로 쿄리츠 메인테넌스가 운영 중인 호텔이다.



2. 다이와 자동차교통 (大和自動車交通株式会社)


다이와 자동차교통이 10년간 11.5세의 사원 평균연령을 낮추며 2위로 선정되었다. 현재 평균연령은 41.9세이며 사원 수는 총 116명이다.

다이와 자동차교통은 1945년 설립되어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택시와 부동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도쿄의 4대 대형 택시회사 중 한곳이다. 도쿄여행 중에 택시를 타본 독자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번쯤 다이와택시를 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업이 젊어진 것과는 반대로 사원수는 95%, 매출은 36% 감소하였다. 또한, 상기의 직원 수는 택시드라이버 수가 아닌 본사직원의 숫자이다.



3. 타마이상선 (玉井商船株式会社)


타마이상선은 1932년에 설립되어 해운업, 선원파견, 부동산 매매와 중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도쿄에 소재한 기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10년간 사원평균연령이 10.9세 낮아지며 3위를 기록하였다. 현재는 사원이 44% 감소한 24명이 평균연령 38.4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은 11% 증가하였다.



4. 후지야 (株式会社不二家)

1938년에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후지야는 제빵업계의 대기업인 야마자키제빵의 자회사로 과자와 케익류의 제조·판매사업과 레스토랑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10년간 사원평균연령이 8.7세 젊어져서 현재 평균연령은 35.6세이며 총 사원수는 약 1100명이다. 같은 기간 사원수는 9% 증가하였고 매출 역시 22% 증가하였다.

후지야라는 회사 이름은 다소 낯설 수 있으나 밀키캬라멜과 혀를 내민 여자아이 캐릭터는 한번쯤 본적 있을 것이다.



5. 다이도공업 (大同工業株式会社)


이시카와현에 본사를 두고 1933년에 설립된 다이도공업이 평균연령을 8세 낮추며 5위에 선정되었다. 사원수 606명의 현재 평균연령은 37.2세이며, 10년간 사원은 20% 감소하였고 매출은 4% 증가하였다.

주로 오토바이와 자동차 및 산업용기계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최초로 계단승강기를 개발하였다.


사원의 고령화에 따른 세대교체는 일본기업들의 공통된 숙제

이번에 소개된 기업들은 고령사원의 정리해고와 경영재건, 신입사원의 채용과 사업확장 등을 병행하며 사내 분위기를 일신함으로써 매출신장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사원의 평균연령이 낮아진 상위 기업 50곳 중 28곳이 매출이 증가한데 반해 사원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상위 기업은 50곳 중 8곳만이 매출이 증가하였다. 통계적으로도 사원이 젊어진 기업이 이익이 증가하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일본의 사원고령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모든 기업들이 향후 몇 년 내에 혁신과 세대교체라는 큰 숙제에 필히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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