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해외취업으로 취업난 뚫은 청년들 급증…내년 예산 458억원 투자

강이슬 기자 입력 : 2016.12.14 16:54 ㅣ 수정 : 2016.12.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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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9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주최한 'K-Move 해외취업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016년 11월 청년 해외취업자 수 3295명, 전년 동기대비 65.7% 포인트 상승
 
국내 취업난에 해외 취업으로 발길을 돌린 청년 해외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6년 11월 해외취업자수는 3295명이다. 2015년 11월 해외취업자수 1989명에서 65.7% 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해외 취업자 수는 1679명이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년 해외취업 성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취업자의 평균연봉도 상승했다. 2014년 2543만원에서 2016년 11월 2645만원으로 올랐다. 1500만원 미만 저연봉자 비율이 2014년 12.4%에서 0.4%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3500만원 이상 고연봉자는 14.2%에서 14.8%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지원과 임영미 과장은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취업난, 청년의 도전정신 증가, 정보제공의 확대, 해외기업에서 한국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이미지 확산 등으로 해외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 해외취업자 평균연봉 및 연봉구간별 취업자 수 ⓒ고용노동부
 

베트남·싱가포르 등 도전형 일자리 증가…선진국 인턴 포기하고 베트남 봉제업체 취업 등
 
#.20대 김 씨는 선진국의 인턴기회를 포기하고 베트남 섬유봉제업체에 취업했다. 선진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 보다는 신흥국에서 매니저의 위치로 일하고 싶어 한국 진출기업의 중간관리자로 취업했다.
 
초임은 3500만원이다. 그는 향후 현지에서 창업을 해 유통·물류 분야 글로벌 사업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
 
김 씨의 사례는 최근 해외취업의 새 트렌드를 보여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베트남, 멕시코 등 도전형 일자리로의 취업이 크게 증가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중남미 취업자 수는 2014년 145명에서 2015년 11월 196명, 2016년 11월 28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가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해외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2013년에는 17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72명, 2015년 205명으로 상승했다. 주로 진출 기업이 많은 섬유·봉제업, 물류유통 등 사무직으로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베트남 취업은 한인기업·현지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한 비중이 95.9%로 대다수이다. 로컬기업은 임금 수준이 낮아 진출하는 인력이 거의 없다. 2015년도 베트남 취업자의 평균연봉은 3191만원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진출 4000여개 한국기업의 관리자급 취업이 가능해

임영미 과장은 “베트남은 4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FTA 등 호재로 기업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때문에 인턴이 아닌 관리자급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도 지난해 3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다국적 대기업 및 5성급 호텔 등으로 취업이 잦다. 지난해 160명이 관광·호텔 분야에 취업했다. 이들의 초임은 1800만원 수준이나 실력에 따라 임금상승 및 조기 승진의 기회가 많은 것이 싱가포르 취업의 장점이다.
 
또한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약 600여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금융·회계 직종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 IT 등 K-Move 스쿨로 진출할 수 있는 직종과 국가가 다양화되었다. 치기공(캐나다, 미국), 방사선사(사우디) 등 6개 의료 과정이 신설되고, 일본 중심의 IT는 미국, 호주 등으로 진출 국가가 확대됐다.
 
 
고용노동부 “내년 해외취업자 수 목표 5000명”...해외취업이 돌파구 될까? 
 
고용노동부는 내년도에도 해외취업의 질을 높이면서도 양적 확대를 병행해 고용노동부 해외취업자 수 목표를 2016년 4042명에서 2017년 5000명으로 확대한다. 예산도 2016년 434억원에서 2017년 458억원으로 24억원 늘린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청년이 알고 싶은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임금, 기업복지, 해외구인기업 인터뷰, 취업시 유의사항 등의 정보를 확충하려고 한다. 이러한 정보는 찾아가는 대학설명회(2017년 100회 예정), 해외취업가이드북, 월드잡플러스 등을 통하여 제공된다.
 
더불어 ‘K-Move’ 스쿨 등 참여자의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현지 정착을 지원하기 위하여 취업자대상 이메일 조사, K-Move센터 내 헬프데스크 활성화, 멘토링 개편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취업 시 이직, 임금 상승여부, 국내복귀·취업여부 등 해외취업 후 경력개발 경로를 조사하여 해외취업의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스펙과 학벌을 초월하여 열정과 실력으로 해외취업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고, 그 중 경력을 쌓아 3년 만에 연봉이 두 배로 오르는 성공 사례도 있다”고 하면서,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해외취업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하여 일본 등 일자리의 기회가 많은 국가의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준비부터 취업,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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