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맞벌이 가구 분석]① 드러난 ‘한국형 맞벌이 가구 일생’

황진원 입력 : 2016.12.13 18:16 ㅣ 수정 : 2016.12.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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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를 찾고 있는 여성 구직자의 모습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초등학생 자녀 둔 30대 여성 전업 주부로…40·50대 되면 일터 복귀 
 
국내 세대별 맞벌이 가구 현황 조사 결과,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가구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임신·출산·육아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30대 여성의 경우, 맞벌이 비율은 낮고 경력단절 비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중년층으로 넘어가면 맞벌이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한국의 맞벌이 가구 일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맞벌이 가구직장에 다니는 젊은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 대부분의 여성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난다. 세월이 흘러 자녀들이 고교생 혹은 대학생이 되면 경력단절 중년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복귀한다.  
 
 
40대, 50대 맞벌이 가구 비율 50% 넘어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 양립지표’의 세대별 맞벌이 가구 통계 지표에 따르면, 40대와 50대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각각 51.4%, 51.7%로 유배우 가구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30대는 4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성 평균 초혼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함에 따라, 임신·출산 계획을 세우거나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한 이들 세대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구직 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한 반면, 자녀들의 출가율이 높은 40-50대의 여성들은 노후를 위한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녀 연령별 맞벌이 가구 현황 결과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38.1%로 가장 낮았다. 반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47.3%로 이 중 7∼12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가 51.6%, 13∼17세는 57.6%로 초·중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경력단절여성 비율 또한 30대가 가장 높았다. 이 중 34.6%가 결혼을 이유로 직장을 관뒀다고 답했다. 뒤 이어 육아는 30.1%, 임신·출산 26.3% 순이었다. 결혼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임신·출산·육아를 이유로 그만둔 여성의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맞벌이 여성, 가사노동시간 4시간 2분으로 가장 높아
 
맞벌이 가구의 가사노동에 대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맞벌이 상태별 가사노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맞벌이 가구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자 40분, 여자 3시간 14분으로 5년 전 보다 남자는 3분 증가하고 여자는 6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남녀 각각 1시간 5분, 4시간 2분으로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남녀간의 가사노동시간 차이도 2시간 57분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맞벌이 가구 또한 30대의 남녀간 가사노동시간 차이가 6시간 20분으로 가장 컸다.
 
이는 대체적으로 여성이 육아의 역할이 크다는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가사분담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자녀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낮시간 동안 자녀를 가장 많이 돌보는 사람’으로 모(母)의 역할이 41.3%로 가장 높았으며 부(父)는 0.6%에 불과했다.
 
한편,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맞벌이 가구보다 비맞벌이 가구에서 7분 길었으며, 여성은 6시간16분으로, 맞벌이 가구와의 차이는 3시간2분이었다.
 
또한,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시간19분으로 미혼여성(1시간3분)보다 4배 가량 길었으며, 사별하거나 이혼한 여성(2시간43분)도 배우자가 있는 여성보다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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