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등 시중은행, 연말 부행장급 대규모 인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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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은행권 부행장급 임기가 대부분 올 연말 만료되는 가운데, 인사폭이 작년보다 크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부행장급 승진 인사가 최소한으로 이뤄진 데다, 신한·우리·기업은행 등의 차기 행장 인선도 임원 인사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조직및 인사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특히 올 연말은 인사개편의 폭이 작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25일 전후로 5명의 임기만료 부행장 포함한 인사 단행
KB국민은행에서는 오는 25일 전후로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인 △허인 △전귀상 △박정림 △김기헌 △이오성 부행장 등 5명의 임기는 12월 31일까지다. 2017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인사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부행장급 80%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NH농협은행은 부행장보를 포함한 11명의 부행장을 9명으로 줄이고 부행장보 1명을 포함해 7명을 새로 선임했다.
교체된 부행장들은 대부분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그 중 4명(서기봉·박태석·오경석·남승우·신응환)은 임기가 2개월~1년 남은 상황이었다.
KEB하나은행 공석인 3명의 부행장 자리 발탁 인사 가능성 주목
KEB하나은행은 올 들어 공석으로 있는 3명의 부행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좋은 지역본부장을 발탁인사 하는 임원 인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종영·유제봉·윤규선 등 3명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역시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나는데 연임 가능성이 높아 임원들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외환은행과의 통폐합 이후 몸집 줄이기를 계속 하는 차원에서 본점의 단위조직 등을 재정비를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은행에서는 경영 안정을 이유로 올 들어 부행장급 승진자가 특히 없었다”며 “특히 내년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병행되기 때문에 임원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장들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임원 인사가 내년 초로 미뤄지는 은행들도 있다.
신한, 우리, 기업은행 등은 내년 3월로 인사 늦춰질 가능성 유력
신한은행은 13명의 임원 중 7명이 연말 임기가 끝난다. 서현주·윤승욱 부행장이 이미 임기 3년을 꽉 채웠고, 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도 지난 2년 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물론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이기 때문에 인사 방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내년 3월 주총 이후 새로운 경영자들이 선임된 뒤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의 임기가 연장된 만큼 내년 3월 부행장급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부행장 10명의 임기 만료는 연말까지다. 민영화 성공 이후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뽑는 차기 행장 선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
매년 1월, 7월 정기 인사를 진행했던 IBK기업은행은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권선주 행장 연임이 사실상 불투명해지고, 후임에 대한 청와대 검증 절차가 지지부진해 임원 인사 방향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박춘홍 전무이사를 비롯해 김성미·김도진·시석중 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초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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