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39)] 사원 ‘평균연령’ 53세의 일본기업들

김효진 입력 : 2016.12.12 10:41 ㅣ 수정 : 2016.12.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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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의 평균연령이 올라간다는 것은 매출부진, 사업축소, 사원감원 등의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일러스트야


젊은 사원이 사라지는 기업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경제가 가장 큰 호황기를 맞았던 1980년대는 소위 버블시대로 불린다. 80년대 후반 거품이 꺼지며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기 전까지는 기업들도 앞다퉈 사업을 확장하고 정규직 사원을 대량으로 채용하던 시기였다. 이때 채용되었던 사원들이 지금의 50대들이다.

이후 버블붕괴로 2000년대까지 고전하던 일본경제에 리먼쇼크까지 겹치면서 고용환경은 날로 악화되어 갔고 비정규직의 비율은 사상최고치까지 치솟게 된다. 거기에 젊은 세대의 인구감소까지 겹치면서 일본기업들은 유례없는 직원들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에는 3600개의 상장기업 중에 종업원의 평균연령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2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0년 전과 현재의 평균연령을 비교하여 보았다. 종업원 20인 이상의 기업만 추렸으며 이 중 가장 고령화된 기업 5곳을 알아보자.



1. 비즈니스 원 홀딩스 (ビジネス・ワンホールディングス株式会社)


1987년에 설립되어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부동산관리와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비즈니스 원 홀딩스는 10년 사이에 사원의 평균연령이 무려 22.1세 증가하였다. 2016년 결산에서 발표된 사원의 평균연령은 무려 53세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원 홀딩스에 입사한다면 거의 아버지뻘 되는 직원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다행인 점은 매출이 10년 사이에 2,027%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총 사원 수는 26명이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26% 감소한 수치이다.



2. 에스 사이엔스 (株式会社エス・サイエンス)


사원이 고령화된 기업 2위에 선정된 에스 사이엔스는 10년 사이에 사원평균연령이 14.7세 증가하여 현재의 평균연령은 52.7세이다. 총 40명의 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0년 사이에 81%의 감원이 있었다. 매출 역시 77% 감소하였다.

에스 사이엔스는 1946년에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처음에는 니켈 생산이 주된 사업이었지만 이후 부동산사업과 학원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8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지만 2016년 3월 결산에서 매출액이 상승하며 반전에 성공하였다.



3. 일본아시아투자 (日本アジア投資株式会社)


1981년에 도쿄에서 설립된 일본아시아투자는 증권과 상품선물 거래 등의 투자를 메인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10년 전에 비해 사원의 평균연령이 12.7세 증가하여 현재 평균연령은 46.3세이며 사원수는 81% 감소하여 현재 총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매출은 72% 감소하였다.



4. 뉴테크 (株式会社ニューテック)


컴퓨터 주변기기의 개발·제조·판매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뉴테크는 10년 사이에 사원 평균연령이 11.5세 증가하여 현재 43.6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사원수는 43명이다.

같은 기간 사원수는 7%, 매출은 2%만 감소하여 2,3위의 두 기업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하다고 할 수 있겠다.



5. 후지토미 (株式会社フジトミ)


후지토미는 3위의 일본아시아투자와 같이 증권과 상품선물거래 투자사업을 전개하는 금융회사로 1952년에 설립되어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다. 10년간 11.1세의 평균연령이 증가하며 현재 사원의 평균연령은 43.3세이며, 같은 기간 사원이 30% 감소하여 현재는 총 107명의 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같은 금융회사인 코바야시양행(小林洋行)의 자회사이며 최근에는 투자사업 외에도 부동산·보험모집 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사원이 고령화될수록 매출도 사원수도 감소

사원의 고령화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위 50개의 기업들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단 8곳이었다. 사원수가 증가한 기업도 5곳에 불과했다.

업적부진과 비즈니스모델 부족 등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되어 감에 따라 종업원을 신규채용하지 않은 채 자연스레 인원이 줄면서 평균연령은 높아지는 현상이 대부분의 기업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이었다.

사원이 고령화될수록 기업은 활력을 잃어가고 이는 다시 저성장과 사원감소에 따른 고령화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짙다고 할 수 있겠다.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평균연령을 확인하는 것이 그 회사의 분위기와 향후 성장을 파악하는데 중요함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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