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38)] 돈 쌓아 놓은 ‘부자’ 일본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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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기업의 생명과도 같은 재정건전성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 재무건전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부채가 적고 수중에 가용자금이 풍부한 기업은 쉽게 경영위기에 빠지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 기업은 작은 대금연체에도 빈번히 위기를 맞고 부도가 나면서 경영파탄에 빠지기 쉽다.
한 예로 미국의 애플은 현금만 2376억달러를 보유하고 있고 매해 이 금액을 늘려가고 있는데 애플이 부도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 재정건전성은 보통 기업의 현금보유액과 단기보유 유가증권액을 합치고 부채를 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제부터 재정건전성이 좋은 일본기업 5사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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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낙 (ファナック株式会社)
일본의 전기메이커 파낙이 9356억엔(한화 약 10조 3000억원)의 가용금액을 보유하면서 재정건전성 1위에 올랐다. 현금보유액이 7906억엔에 단기보유 유가증권액이 1450억엔으로 부채는 전혀 없었다.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굉장히 낯설 수 있는 대기업인데 1972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야마나시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세계 4대 산업용 로봇메이커 중의 하나로서 일본 내외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2016년 3월 기준 매출액은 6200억엔(6조 8000억원)이며 종업원은 총 6327명이다. 파낙의 영문은 FANUC인데 Fuji Automatic NUmerical Control에서 앞글자를 가져와 사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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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닌텐도 (任天堂株式会社)
닌텐도가 현금 5188억엔, 단기보유 유가증권액 3608억엔으로 총 8796억엔(약 9조 7000억원)의 가용자금을 보유하며 2위에 선정되었다.
한국에서는 휴대용게임기와 포켓몬GO 등으로 화제가 된 닌텐도는 1947년에 설립되어 2016년 3월 기준 매출액 5044억엔(5조 6000억원)을 기록하였고 5100여명의 사원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포켓몬GO 외에는 연이은 게임업계에서의 부진이 불안한 면이 있지만 10조원에 가까운 가용자금을 갖고 있으니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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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에츠화학공업 (信越化学工業株式会社)
파낙만큼이나 낯선 신에츠화학공업이 총 7931억엔(8조 7000억원)의 가용자금을 보유하며 3위에 랭크되었다. 7931억엔 중 현금보유액은 4558억엔, 단기보유 유가증권은 3510억엔이고 부채가 137억엔이다.
염화비닐수지, 반도체 웨이퍼, 실리콘 수지 등을 주력상품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신에츠화학공업은 1926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일본 내 관련 업종에서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며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1조 2500억엔(13조 8000억원)이었으며 종업원은 1만8000명을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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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니 (ソニー株式会社)
소니가 총 7104억엔(7조 8000억원)의 가용자금을 보유하며 4위를 기록하였다. 다만, 부채가 상당히 큰 편인데 현금보유액이 1조엔을 조금 넘고 단기보유 유가증권이 8900억엔으로 2조엔에 가까운 가용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부채만 무려 1조 2000억엔 가량을 갖고 있어서 가용자금이 크게 줄었다.
현지 평가는 부채금액이 크긴 하지만 부채를 훨씬 상회하는 가용자금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가용자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기반은 튼튼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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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후지중공업 (富士重工業株式会社)
후지중공업이 현금보유 3247억엔과 단기보유 유가증권 5305억엔에 부채 2014억엔으로 총 6538억엔(7조 2000억원)의 가용자금을 보유하며 5위에 선정되었다.
1945년에 설립된 후지중공업은 자동차와 비행기, 산업용 기계의 제조·정비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로 익히 알려져 있다. 2015년 3월 기준 매출액은 2조 9000억엔 가량이며 종업원은 약 3만명을 넘고 있다.
참고로 2017년 4월부터 사명을 후지중공업(富士重工業株式会社)에서 스바루(株式会社SUBARU)로 변경할 예정에 있다.
취업 할 기업의 재정건전성은 반드시 확인할 것
한국의 저성장 경제와 기업들의 부진·정리해고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일본에서의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기왕이면 안정적인 기업을 골라서 취업하는 게 당연하다.
안정적인 기업을 판가름하는 척도 중의 하나가 재정건전성이니만큼 희망기업에 지원하기 전에 재정건전성을 포함한 다방면의 검토를 빼놓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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