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기업의 채용기준 비교]② 면접 단계: 한국은 ‘대인관계’, 유럽은 ‘창조성 및 기업가 정신’에 상대적 무게 높아

이재영 입력 : 2016.12.07 17:20 ㅣ 수정 : 2016.12.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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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DB


한국과 유럽의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상이한 평가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전형 뿐만 아니라 면접 단계에서도 차이점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한국은 사회성을 중시하는 반면에 유럽은 전문성 및 창의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9개국 903개 기업과 우리나라 100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한국기업이 지닌 인재선발의 기준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유럽 기업들의 평가기준이 기업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재영 기자)


한국. EU기업 지원 시, 대인관계 능력 평균 이하면 채용 가능성 급락

EU 기업, 창조성·혁신성 상위 25% 수준에 대한 채용 시 가점 높아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면접에서도 유럽과 우리나라 기업은 서로 다른 잣대로 인재를 추려낸다.

우리나라 기업은 면접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대인관계'(25.0점)였지만, 유럽 기업은 '전문지식'(19.5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두 요소에 대해 우리나라와 유럽의 기업은 모두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정확한 분석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문지식에 대한 평점도 19.5점에 달했고, 유럽 기업의 대인관계에 대한 평점도 19. 1점이었다.

양자 간에 진정한 차이는 우선 혁신성.창조성에서 두드러졌다. 이 항목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평점은 12.9점에 그친 데 비해 유럽 기업은 16.0점에 달했다.

상업적·기업가적 역량에 대한 점수 차이는 더 컸다. 우리나라 기업은 12.3점인데 비해 유럽 기업은 17.6점으로 뛰어올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은 “면접 단계에서 한국 기업은 대인관계 능력을 특히 중요시하지만 EU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적.기업가적 역량 및 혁신성. 창조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채 연구위원은 그러나 “한국과 EU기업의 고용주 모두 대인관계 능력에 따른 선호도 격차는 크다”면서 “양국 기업에서 최소 평균 수준의 대인관계 능력을 보유하지 못할 경우 취업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다”고 진단했다.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그러나 유럽 기업의 경우 창조성, 혁신성이 상위 25% 수준인 지원자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은 창조성.혁신성 면에서 상위 25% 수준인 경우와 평균인 경우 간에 취업시 부여하는 가산점 정도가 엇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25% 고숙련도 지원자에 대한 추가 임금 지급 의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은 임금을 최대 3.4%(대인관계능력) 더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럽 기업은 16.6%(전문지식) 더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고숙련도에 따른 추가 임금 비율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EU가 높다. 더욱이 가장 높은 비율의 추가 임금을 지급하는 고숙련도 항목이 우리나라는 대인관계능력인데 비해 EU는 전문지식이다.

채창균 위원은 "우리 기업은 숙련 수준에 맞는 고임금을 지급하기보다는 여전히 평균 지향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채용 문화가 이어진다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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