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37)] ‘성장 OK, 상장 NO’인 일본 유명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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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상장만은 하지 않는 일본기업들
보통 기업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규모가 확대된다면 일반적인 기업들은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게 된다. 회사의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리가 아는 많은 일본기업들 역시 상장한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회사가 승승장구하지만 상장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대개는 자유로운 경영이 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상장을 마다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비상장한 일본기업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산토리홀딩스 (サントリーホールディングス株式会社)
요새 국내에서 마트에 가면 흔하게 팔고 있는 세계 맥주 중에서도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한국인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좋다.
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생산하는 기업이 바로 산토리 홀딩스이며 처음 창업년도는 무려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는 연매출 2조 4500억엔(한화 약 27조원)에 종업원 3만 8000여명을 거느린 대기업이다.
이렇게 몸집이 거대한 기업임에도 산토리홀딩스는 아직까지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사내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7억 주가 조금 안된다.
2. 다이소산업 (大創産業)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도 편의점처럼 동네마다 생겨난 다이소라는 가게가 모두 익숙할 것이다. 천원으로 살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파는 이 다이소는 원래 일본 히로시마에서 1977년에 설립된 다이소산업이 운영하는 100엔샵의 브랜드이다.
2016년 기준으로 일본에서 3000개, 해외 26개국에서 1,5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4000억엔(4조 4000억 원)이 조금 안 된다. 규모와 매출액 모두 충분함에도 아직까지 상장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3. 롯데 (株式会社ロッテ)
많은 사람이 한국기업인지 일본기업인지 헷갈려하는 롯데는 사실 재일교포 1세인 신격호(일본명: 시미게츠 타케오)씨가 1948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한 일본기업이다. 2015년 결산기준으로 전 롯데그룹 매출은 6조 8000억엔(75조원)이며 일본 롯데그룹의 종업원은 4200여명이다.
이런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일본에서 상장하고 있지 않다. 한국에서 롯데제과 등이 상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4. 후지제록스 (富士ゼロックス株式会社)
후지필름 홀딩스와 영국의 제록스 리미티드와의 합병회사로 1962년에 설립된 후지제록스는 오피스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하다. 한국법인인 후지제록스 코리아도 있기 때문에 지금 사무실에 있는 복합기나 프린터 등을 둘러보면 후지제록스 마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6년 기준 1조 2000억엔(13조원)의 매출액과 4만 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사내 주식은 75%를 후지홀딩스 주식회사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5%는 영국의 제록스 리미티드가 보유하고 있다.
5. 아사히음료 (アサヒ飲料株式会社)
산토리맥주와 마찬가지로 국내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사히맥주. 최근에는 캔맥주 뿐만 아니라 생맥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아사히맥주를 생산하는 회사가 아사히음료 주식회사이다.
1982년에 설립되어 탄산, 주스, 맥주 등의 각종 음료사업을 전개해 온 아사히음료는 4300억엔의 매출(4조 7000억원)과 23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기업이지만 모기업인 아사히그룹만이 상장했을 뿐 아사히음료는 상장하고 있지 않다.
기업들이 상장하지 않는 이유
기업들이 상장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3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자유로운 경영을 할 수 있고 둘째, M&A로 매수될 염려가 없고 셋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하지 않은 일본기업들은 의외로 굉장히 많다. 이런 기업들은 향후에 이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눈여겨 봐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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